"음악, 청소년이 누릴 가장 근본적인 인권"

  • 홍콩=김기철 기자

입력 : 2015.03.23 01:04

두다멜, 19일 홍콩 현지 간담회

"음악은 청소년이 누려야 할 가장 근본적 인권(人權)입니다."

19일 홍콩 현지에서 간담회를 가진 구스타보 두다멜(34)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엘 시스테마' 운동의 목표는 음악인을 길러내는 게 아니라, 청소년들이 음악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1975년 베네수엘라의 호세 아브레우 박사가 폭력과 마약에 빠져들기 쉬운 빈민가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나눠주고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인격적 변화를 시도한 엘 시스테마 운동은 올해 출범 40년을 맞는다.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가장 성공적 사례다.

19일 홍콩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는 구스타보 두다멜 사진
19일 홍콩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는 구스타보 두다멜.

엘 시스테마는 중남미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같은 서구 선진국까지 수입해갈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다멜은 이 운동이 배출한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LA필과 시몬 볼리바르 심포니는 한 식구와 같은 사이입니다. 말러 교향곡 시리즈를 할 때, 교향곡 8번을 함께 연주하기도 했고요(이 공연 실황은 DVD로 나왔다). 음악이 아니면, 이런 일이 있겠어요?"

오는 5월 상임 지휘자를 결정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투표를 앞두고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두다멜은 "LA필하모닉이 창단 100주년을 맞는 2018년에도 LA필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