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9 03:00 | 수정 : 2015.03.19 11:26
'슬픈 인연'으로 무대 서는 방은진
"나도 모르게 '영화 연기' 나와… 무대에선 쌩쌩한 모습 보일 것"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연습실에서 낮은 첼로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활을 든 사람은 방은진(50)이었다. "무대에서 직접 연주를 하는 역할이거든요. 연습한 지 몇 달 됐는데 힘드네요." 그가 일어선 순간 뭔가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실루엣을 닮은 모습이, 24년 전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연극 '격정만리'의 주인공으로 나올 때에 비해 별반 변한 것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차분하고 우아했다.
그가 '철안붓다'(1999) 이후 1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20일 개막하는 국립극단의 '슬픈 인연'(김광림 작·연출)의 여주인공 박혜숙 역으로 남기애와 더블 캐스팅된 것. 10여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카페 첼로'를 열어 삶의 안정을 찾았으나 카페를 찾아온 첫사랑 남자(강신일)를 재회하며 과거의 상처와 만나는 역할이다.
그가 '철안붓다'(1999) 이후 1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20일 개막하는 국립극단의 '슬픈 인연'(김광림 작·연출)의 여주인공 박혜숙 역으로 남기애와 더블 캐스팅된 것. 10여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카페 첼로'를 열어 삶의 안정을 찾았으나 카페를 찾아온 첫사랑 남자(강신일)를 재회하며 과거의 상처와 만나는 역할이다.
"요즘엔 지나가다 만난 대학생이 '감독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더라고요." 2005년 영화 '오로라 공주' 이후 '용의자 X' '집으로 가는 길' 등을 연출한 그는 이제 유명 영화감독이다. 그러나 1990년대 방은진은 '제2의 윤석화'란 말을 들을 정도로 각광받는 20대 연극배우였으며, '301 302'에서 황신혜와 공동 주연을 맡을 만큼 영화계에서도 주목받는 배우였다.
방송국 어린이합창단 출신인 그는 중학교 때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처음 보고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국민대 의상학과를 나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덜컥 민중극단에 들어갔다. 화장실 청소하고 포스터 붙이는 일부터 시작해 1989년 '처제의 사생활'로 데뷔했다. 이후 '누군들 광대가 아니랴' '신(新)장한몽'으로 각종 상을 받았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초연 배우이기도 했다.
이번 연극의 극 중 나이는 실제보다 여섯 살이나 많다. "연출가 김광림 선생님이 '이건 꼭 방은진이 해야 한다'고 고집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하지만 처음엔 대사가 잘 외워지지 않더라고요." 등장과 퇴장이 헷갈리고 소품 처리를 잘 못할 지경이었지만, 차차 적응하고 있다. 감독을 한 이후에도 영화에 출연할 때는 '연출가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지만, 연극에선 아니다. 연극배우·영화배우·영화감독을 다 해봤지만 '연극 연출가'의 역량만큼은 스스로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발성은 잘 돼 있을 줄 알았는데, 연습하다 '더 크게 말하라'는 지적을 받았어요. '아! 내가 나도 모르게 영화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깨달았죠. 개막하고 나면 무대에선 다시 쌩쌩하고 날선 모습을 보여 드릴 거예요."
▷연극 '슬픈 인연' 20일~4월 5일 명동 예술극장, 1688-5966
방송국 어린이합창단 출신인 그는 중학교 때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처음 보고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국민대 의상학과를 나와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덜컥 민중극단에 들어갔다. 화장실 청소하고 포스터 붙이는 일부터 시작해 1989년 '처제의 사생활'로 데뷔했다. 이후 '누군들 광대가 아니랴' '신(新)장한몽'으로 각종 상을 받았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초연 배우이기도 했다.
이번 연극의 극 중 나이는 실제보다 여섯 살이나 많다. "연출가 김광림 선생님이 '이건 꼭 방은진이 해야 한다'고 고집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하지만 처음엔 대사가 잘 외워지지 않더라고요." 등장과 퇴장이 헷갈리고 소품 처리를 잘 못할 지경이었지만, 차차 적응하고 있다. 감독을 한 이후에도 영화에 출연할 때는 '연출가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지만, 연극에선 아니다. 연극배우·영화배우·영화감독을 다 해봤지만 '연극 연출가'의 역량만큼은 스스로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발성은 잘 돼 있을 줄 알았는데, 연습하다 '더 크게 말하라'는 지적을 받았어요. '아! 내가 나도 모르게 영화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깨달았죠. 개막하고 나면 무대에선 다시 쌩쌩하고 날선 모습을 보여 드릴 거예요."
▷연극 '슬픈 인연' 20일~4월 5일 명동 예술극장, 1688-5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