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10 01:21
[새 앨범 낸 김창완밴드]
'내 마음에 주단…' 국악 입혀… 12일부터 대학로 발매 공연
김창완밴드 새 앨범 감상법은 첫 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100번 듣고 나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37년 전 산울림 2집 A면 첫 곡을 그렇게 들었던 것처럼.
이 밴드 3집 '용서'에 실린 이 노래는 폭탄이고 폭격이고 폭풍이다. TV와 공장음악들이 유린하고 있는 한국 대중음악의 부실한 밥상 다리를 냅다 걷어차 엎어버린다. 딱풀과 색종이판에 나타난 해머와 유압절단기다. 61세 로커가 이끄는 사운드의 폭렬(爆裂)은 아름답고 강인하다.
이미 지난번 앨범에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리메이크했던 김창완은 새 버전에 국악밴드 '잠비나이'를 청했다. 그레고리안 성가라도 나올 듯 고요한 키보드가 깔리더니 두구둥, 하는 거문고에 침이 꿀꺽 넘어간다. 뒤를 잇는 피리와 해금이 향연(香煙)처럼 어지러운데, 기념비적인 일렉베이스 리프가 주단을 훠이훠이 깔기 시작한다.
김창완의 보컬이 등장하는 3분58초까지 이어지는 4인조 록밴드와 3인조 국악밴드의 연주는 점과 점을 이어 선으로, 선들이 다시 면으로, 또다시 입체로 일어서는 사운드의 건축학 개론이다. 후기 비틀스나 제퍼슨 에어플레인이 가공할 위력의 이 전주를 듣는다면 엎드려 조아리며 사이키델릭의 왕관을 넘겨줄 것이다.
노래의 정점은 거문고 홀로 엮어가는 간주다. 술대가 명주실 현에 닿아 내는 나무의 깊은 소리에 숨이 멎는 듯하다. 김창완의 보컬은 리버브(reverb)를 빼고 매 소절 마지막 음을 짧게 끊어 단단하고 젊게 들린다. 후배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합주에 긴장한 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어지는 타이틀곡 '중2'는 "제발 내 나이를 묻지마/ 19금 영화는 안 볼 테니" 하는 가사가 돋보이는 김창완식 로큰롤. 자의식이 강해지기 시작할 때인 중학교 2학년을 은유해 "도발적이고 삐딱한 것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랐다"는 창작의 변이다. 3번 곡 'E메이져를 치면'은 이미 싱글로 발표했던 곡. 예순이 아니라 일흔, 여든까지 김창완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담긴 천재적 내레이션 곡이다.
'아직은'은 산울림 중기 분위기로 시작해, 알면 알수록 더 모를 뮤지션 김창완의 으르렁거리는 보컬이 결합된 괴작(怪作)이다. 김창완을 배우나 DJ로 먼저 알게 된 사람은 8번 곡 '무덤나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앨범 발매 기념공연은 오는 12~14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문의 (02)3672-0900
김창완의 보컬이 등장하는 3분58초까지 이어지는 4인조 록밴드와 3인조 국악밴드의 연주는 점과 점을 이어 선으로, 선들이 다시 면으로, 또다시 입체로 일어서는 사운드의 건축학 개론이다. 후기 비틀스나 제퍼슨 에어플레인이 가공할 위력의 이 전주를 듣는다면 엎드려 조아리며 사이키델릭의 왕관을 넘겨줄 것이다.
노래의 정점은 거문고 홀로 엮어가는 간주다. 술대가 명주실 현에 닿아 내는 나무의 깊은 소리에 숨이 멎는 듯하다. 김창완의 보컬은 리버브(reverb)를 빼고 매 소절 마지막 음을 짧게 끊어 단단하고 젊게 들린다. 후배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합주에 긴장한 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어지는 타이틀곡 '중2'는 "제발 내 나이를 묻지마/ 19금 영화는 안 볼 테니" 하는 가사가 돋보이는 김창완식 로큰롤. 자의식이 강해지기 시작할 때인 중학교 2학년을 은유해 "도발적이고 삐딱한 것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랐다"는 창작의 변이다. 3번 곡 'E메이져를 치면'은 이미 싱글로 발표했던 곡. 예순이 아니라 일흔, 여든까지 김창완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담긴 천재적 내레이션 곡이다.
'아직은'은 산울림 중기 분위기로 시작해, 알면 알수록 더 모를 뮤지션 김창완의 으르렁거리는 보컬이 결합된 괴작(怪作)이다. 김창완을 배우나 DJ로 먼저 알게 된 사람은 8번 곡 '무덤나비'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앨범 발매 기념공연은 오는 12~14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문의 (02)3672-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