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26 23:59
[동남아 미술 시장 이끄는 '싱가포르 아트 위크' 현장]
미술의 중심 된 싱가포르… 亞시장 놓고 홍콩과 경쟁
정부 주도로 민간과 협력… 미술관·공원·식물원 등 도심 곳곳서 100여개 행사
초록빛 수목이 햇살 아래 반짝이는 1월 싱가포르 도심은 미술 축제로 들썩이고 있었다. 해안선 따라 포진한 고층 빌딩에선 세계의 미술 관계자들이 바삐 오갔고 관람객들은 전시장과 경매장을 누비며 예술을 만끽했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싱가포르 아트위크 2015' 현장이다. 미술관 전시부터 공원을 거닐며 감상하는 조각전까지 100여개 행사가 도시 곳곳에서 펼쳐졌다.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협력
'We're Asia(우리는 아시아다).' 올해 5회째를 맞은 국제아트페어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의 슬로건이다. 22~25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는 아시아 작품을 구입하려는 컬렉터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9개국 152개 화랑이 참여했다. 이 중 7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화랑이다.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협력
'We're Asia(우리는 아시아다).' 올해 5회째를 맞은 국제아트페어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의 슬로건이다. 22~25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는 아시아 작품을 구입하려는 컬렉터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9개국 152개 화랑이 참여했다. 이 중 7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화랑이다.

한국에선 현대·가나·아라리오·이화익 등 13개 화랑이 참여했다. 현대에서 내놓은 최우람씨의 키네틱 작품, 가나가 선보인 윤명로 작품에 현지인 관심이 쏠렸다. 서구 화랑으로는 런던의 화이트 큐브, 파리의 에마뉘엘 페로탱 등이 부스를 차렸다. 파리의 페로탱 갤러리는 특히 한국 단색 화가 박서보의 작품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과 협력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 강점. 아트 위크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관광청·국립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관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올해 4회째 참여한다는 현대화랑의 조정열 대표는 "정부가 주도하는 아트 시장이라는 점이 부러웠다. 동남아 컬렉터를 대상으로 우리 작가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라고 했다.
독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주최 측은 '동남아시아'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동남아 미술을 조명한 플랫폼을 별도로 마련해 신진 작가를 소개했다. 세계적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출신으로 아트 스테이지를 창설한 로렌조 루돌프(56) 디렉터는 "아시아에도 아트페어가 많지만 대부분 자국(自國) 미술에 집중한다. 아트 스테이지는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아시아 전역의 현대미술을 고르게 조망할 기회란 점에서 신규 화랑과 컬렉터들의 호응이 크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미술 시장의 패권을 놓고 홍콩·상하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루돌프 디렉터는 "아트 바젤에서 인수한 '아트 바젤 홍콩'이 중국 진출을 위한 관문이라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를 향한 관문이다. 그들이 아시아에 지사를 두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서구 브랜드인 반면, 우리는 분명한 아시아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도시 전체가 예술 축제의 장으로
싱가포르의 명동 격인 오처드 거리에서 멀지 않은 '길먼 배럭스'는 영국 식민지 시절 군대 주둔지로 조성된 곳을 예술지구로 개발한 곳이다. 23일 저녁 이곳에선 미국의 산다람 타고르, 독일의 마이클 젠슨, 일본의 오타 파인 아트 등 17개 갤러리가 밀집해 다채로운 기획전을 일제히 열었다.
서울 문래동 '솜씨'에 이어 이곳에 갤러리 'cottonseed'를 개관한 김정연 대표는 "따로 알리지 않아도 정부의 대대적 홍보 덕에 길먼 배럭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컬렉터들이 미술품을 구입하려고 자주 찾고 있어 한국보다 화랑 운영 여건이 좋다"고 했다.
미술관을 벗어난 공간에서도 미술을 접할 수 있었다. 가장 이름난 식물원 '보태닉 가든'에서는 주밍의 조각전이 열려 산책하던 사람들 관심을 끌었다.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2015(Prudential Eye Awards 2015)와 싱가포르 아이(Singapore Eye) 역시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조각 부문에선 한국 작가 신미경이 상을 받았다.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과 협력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 강점. 아트 위크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관광청·국립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관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올해 4회째 참여한다는 현대화랑의 조정열 대표는 "정부가 주도하는 아트 시장이라는 점이 부러웠다. 동남아 컬렉터를 대상으로 우리 작가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라고 했다.
독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주최 측은 '동남아시아'에 확실한 방점을 찍었다. 동남아 미술을 조명한 플랫폼을 별도로 마련해 신진 작가를 소개했다. 세계적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출신으로 아트 스테이지를 창설한 로렌조 루돌프(56) 디렉터는 "아시아에도 아트페어가 많지만 대부분 자국(自國) 미술에 집중한다. 아트 스테이지는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아시아 전역의 현대미술을 고르게 조망할 기회란 점에서 신규 화랑과 컬렉터들의 호응이 크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미술 시장의 패권을 놓고 홍콩·상하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루돌프 디렉터는 "아트 바젤에서 인수한 '아트 바젤 홍콩'이 중국 진출을 위한 관문이라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를 향한 관문이다. 그들이 아시아에 지사를 두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서구 브랜드인 반면, 우리는 분명한 아시아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도시 전체가 예술 축제의 장으로
싱가포르의 명동 격인 오처드 거리에서 멀지 않은 '길먼 배럭스'는 영국 식민지 시절 군대 주둔지로 조성된 곳을 예술지구로 개발한 곳이다. 23일 저녁 이곳에선 미국의 산다람 타고르, 독일의 마이클 젠슨, 일본의 오타 파인 아트 등 17개 갤러리가 밀집해 다채로운 기획전을 일제히 열었다.
서울 문래동 '솜씨'에 이어 이곳에 갤러리 'cottonseed'를 개관한 김정연 대표는 "따로 알리지 않아도 정부의 대대적 홍보 덕에 길먼 배럭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컬렉터들이 미술품을 구입하려고 자주 찾고 있어 한국보다 화랑 운영 여건이 좋다"고 했다.
미술관을 벗어난 공간에서도 미술을 접할 수 있었다. 가장 이름난 식물원 '보태닉 가든'에서는 주밍의 조각전이 열려 산책하던 사람들 관심을 끌었다.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2015(Prudential Eye Awards 2015)와 싱가포르 아이(Singapore Eye) 역시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조각 부문에선 한국 작가 신미경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