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16 00:16
서울바로크합주단 공연

"솔리스트 입장 시 박수를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조명이 켜질 때까지 5초 정도 박수를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14일 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바로크합주단 50주년 기념연주회 도중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조명이 완전히 꺼진 무대에 러시아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이 등장했다. 검은 띠를 눈에 두른 코간은 무대 한가운데서 작은 종을 울렸다. 이어 걸어나온 배우 존 말코비치가 아르헨티나 소설가 에르네스토 사바토 작품 '맹인에 관한 보고서'의 한 대목을 읽었다.
슈니트게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 흘러나왔다. 말코비치는 예언자처럼, 또는 철학자처럼, 신비스러운 목소리로 음악에 섞여 들어갔다. "그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피아노를 연주하던 코간은 팔꿈치로 건반을 내리찍는가 하면, 벌떡 일어나서 무용수처럼 춤도 췄다. 현(絃)의 정연한 하모니와 피아노의 질주, 말코비치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가 어울려 새로운 예술 장르가 창조되는 현장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말코비치의 낭독과 슈니트케 협주곡 간 연결고리를 좀 더 쉽게 풀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현대음악 슈니트케 협주곡 앞뒤로는 헨델 오페라 '이집트의 줄리오 체사레'와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가 소프라노 서예리의 협연으로 이어졌다. 작년 10월 LG아트센터 리사이틀에서 바로크와 현대음악을 마술하듯 넘나든 서예리는 이날 고난도의 바로크 아리아를 편안하게 풀어냈다. 날 선 현대음악을 듣느라 긴장했던 청중의 마음도 한결 누그러졌다.
14일 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바로크합주단 50주년 기념연주회 도중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조명이 완전히 꺼진 무대에 러시아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이 등장했다. 검은 띠를 눈에 두른 코간은 무대 한가운데서 작은 종을 울렸다. 이어 걸어나온 배우 존 말코비치가 아르헨티나 소설가 에르네스토 사바토 작품 '맹인에 관한 보고서'의 한 대목을 읽었다.
슈니트게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 흘러나왔다. 말코비치는 예언자처럼, 또는 철학자처럼, 신비스러운 목소리로 음악에 섞여 들어갔다. "그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피아노를 연주하던 코간은 팔꿈치로 건반을 내리찍는가 하면, 벌떡 일어나서 무용수처럼 춤도 췄다. 현(絃)의 정연한 하모니와 피아노의 질주, 말코비치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가 어울려 새로운 예술 장르가 창조되는 현장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말코비치의 낭독과 슈니트케 협주곡 간 연결고리를 좀 더 쉽게 풀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현대음악 슈니트케 협주곡 앞뒤로는 헨델 오페라 '이집트의 줄리오 체사레'와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가 소프라노 서예리의 협연으로 이어졌다. 작년 10월 LG아트센터 리사이틀에서 바로크와 현대음악을 마술하듯 넘나든 서예리는 이날 고난도의 바로크 아리아를 편안하게 풀어냈다. 날 선 현대음악을 듣느라 긴장했던 청중의 마음도 한결 누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