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2.04 00:58
[한국 재즈, 독일서 호평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
국악과 재즈 퓨전 선보인 모자이크코리아 등 밴드 7팀… 현지 관객 뜨거운 반응 보여
"상업적으로 팬층 생기려면 1년 중 절반 머물며 활동해야"

유럽에서 '제2의 나윤선'이 등장할 수 있을까. 미국 재즈 명문 버클리음대에만 한국 학생이 연간 400명에 이르면서도 "버클리 졸업생들 목표는 버클리 지망생 가르치는 것"이란 농담이 도는 한국에서 과연 '재즈 한류'가 생겨날 것인가.
이번 주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 현장을 보니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 같다. 독일 관객들은 한국에서 온 "독특하고 흥미로운 재즈"에 아주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문제는 나윤선처럼 유럽에 둥지를 틀고 이곳에서 음악에 매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밤 11시 독일 베를린 '쿨투어 라디오'에서는 1시간짜리 한국 재즈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다음 날 낮에는 '도이칠란트 라디오'에서 30분간 생방송으로 한국 재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 3대 재즈레이블인 블루노트, 버브, ECM의 창업자가 태어난 이 나라 방송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매우 다양한 재즈를 연주한다"는 대화가 오갔다.
지난 1일 베를린 도심의 템포드롬 소극장에서 열린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 개막 공연은 독일인들의 관심과 반응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무대에는 국악과 재즈를 결합한 밴드 '모자이크 코리아'가 올랐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이끄는 국악팀 5명에 일렉기타, 색소폰, 베이스, 드럼이 가세한 9인조 밴드였다.
해금과 드럼이 신들린 듯 리듬파트를 연주하고 색소폰이 즉흥 선율을 뿜어내자 객석은 연주자들과 함께 몰아(沒我)를 체험했다. 장구와 꽹과리, 징, 드럼이 동·서양의 리듬을 휘몰아치고 대금의 구슬픈 멜로디가 그 촘촘한 틈새를 뚫자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쳤다. 동해안 별신굿의 명인 김정희(장구)가 이끈 곡에서도 독일 관객들은 환호했다. 낯설게 시작한 1시간 30분짜리 공연은 커튼콜이 세 번 나올 만큼 달아오른 채 끝났다. 2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밴드 '블랙스트링'의 무대도 좌석이 부족할 만큼 많은 현지 관객이 찾아왔다.
나윤선 앨범을 유럽에서 발매해 온 독일 음반사 '액트'의 지크프리트 로흐(74) 사장도 객석에 있었다. 그는 "매우 뛰어나고 박진감 넘치는 공연이었다"며 "실험적인 예술을 좋아하는 유럽에서는 이렇게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시킨 음악이 훨씬 더 흥미롭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 현장을 보니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 같다. 독일 관객들은 한국에서 온 "독특하고 흥미로운 재즈"에 아주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문제는 나윤선처럼 유럽에 둥지를 틀고 이곳에서 음악에 매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밤 11시 독일 베를린 '쿨투어 라디오'에서는 1시간짜리 한국 재즈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다음 날 낮에는 '도이칠란트 라디오'에서 30분간 생방송으로 한국 재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 3대 재즈레이블인 블루노트, 버브, ECM의 창업자가 태어난 이 나라 방송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매우 다양한 재즈를 연주한다"는 대화가 오갔다.
지난 1일 베를린 도심의 템포드롬 소극장에서 열린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 개막 공연은 독일인들의 관심과 반응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무대에는 국악과 재즈를 결합한 밴드 '모자이크 코리아'가 올랐다.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이끄는 국악팀 5명에 일렉기타, 색소폰, 베이스, 드럼이 가세한 9인조 밴드였다.
해금과 드럼이 신들린 듯 리듬파트를 연주하고 색소폰이 즉흥 선율을 뿜어내자 객석은 연주자들과 함께 몰아(沒我)를 체험했다. 장구와 꽹과리, 징, 드럼이 동·서양의 리듬을 휘몰아치고 대금의 구슬픈 멜로디가 그 촘촘한 틈새를 뚫자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쳤다. 동해안 별신굿의 명인 김정희(장구)가 이끈 곡에서도 독일 관객들은 환호했다. 낯설게 시작한 1시간 30분짜리 공연은 커튼콜이 세 번 나올 만큼 달아오른 채 끝났다. 2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밴드 '블랙스트링'의 무대도 좌석이 부족할 만큼 많은 현지 관객이 찾아왔다.
나윤선 앨범을 유럽에서 발매해 온 독일 음반사 '액트'의 지크프리트 로흐(74) 사장도 객석에 있었다. 그는 "매우 뛰어나고 박진감 넘치는 공연이었다"며 "실험적인 예술을 좋아하는 유럽에서는 이렇게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시킨 음악이 훨씬 더 흥미롭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처음 열린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은 베를린 한국문화원이 개최해 오고 있다. 경희대 초빙교수였던 독일인 베이시스트 마틴 젱커가 한국 뮤지션 선발을 맡고, 베를린대 의사이자 재즈 칼럼니스트인 나빌 아타시가 현지 홍보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모자이크 코리아'를 비롯해 윤석철 트리오, 이지영 트리오 등 7개 팀이 1일부터 7일간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등 독일 7개 도시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연한다. 베를린 한국문화원 윤종석 원장은 "나윤선 덕분에 한국 재즈가 알려진 독일에서 더 많은 한국 뮤지션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내년에는 벨기에와 헝가리까지 공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 재즈가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무대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을 알리는 데 그치고 있다. 한국문화원의 역할도 여기까지다. 로흐 사장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한국 재즈는 유럽 재즈팬들을 충분히 사로잡겠지만 음반이 팔릴 것이냐 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상업적으로 통하려면 팬층이 생겨야 하고, 그러려면 이곳에 1년에 절반 이상 살면서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 재즈가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무대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을 알리는 데 그치고 있다. 한국문화원의 역할도 여기까지다. 로흐 사장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한국 재즈는 유럽 재즈팬들을 충분히 사로잡겠지만 음반이 팔릴 것이냐 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상업적으로 통하려면 팬층이 생겨야 하고, 그러려면 이곳에 1년에 절반 이상 살면서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