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봄여름가을겨울 10번째 와인 콘서트

  • 한현우 기자

입력 : 2014.11.26 00:43

봄여름가을겨울.
밴드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 봄여름가을겨울〈사진〉이 곧 내놓을 라이브 앨범은 한층 농염해진 사운드와 진득한 블루스 편곡으로 장성한 밴드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 밴드는 2004년부터 매년 늦가을 와인 콘서트를 열어왔고, 그때마다 실황을 녹음해서 이듬해 음반으로 발표해 왔다. 와인 콘서트 10회째를 맞는 올해 나오는 작년 실황 음반은, 이제껏 내놓은 라이브 가운데서 최고로 꼽을 만하다. 김종진과 세션 연주자의 기타, 여성 코러스의 보컬은 윤활제를 잔뜩 발라놓은 것 같아 이어폰을 뺀 뒤에도 좀체 닦아내기 어렵다.

첫 곡 '어떤이의 꿈'에서 블루스 넘버 'Chain of Fools'를 거쳐 '바나나 쉐이크'로 이어지는 것을 몇 분간 들어보면 이 앨범 전체를 듣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힐 것이다. 반가운 것은 봄여름가을겨울 최고의 연주곡인 '못다한 내 마음을'에 한국 최고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참여해 김종진의 일렉기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 곡의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 실황에는 박주원과 블루스 기타리스트 최우준이 참여했다. 김종진의 빈티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와 두 사람의 질척한 핑거스타일 기타가 어울려 드물게 뛰어난 앙상블을 이룬다. 한국 최고 라이브 음반 중 하나인 1991년 봄여름가을겨울 라이브를 능가할 작품의 탄생이다.

올해 봄여름가을겨울의 와인콘서트는 27일 오후 8시 서울 이태원 재즈클럽 '올댓 재즈'에서 열린다. 티켓(11만원)에 와인이 무제한 제공되고 이들의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795-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