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하면 놓치는 馬術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4.11.20 00:24

'카발리아' 4대 관람 포인트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공연이다."(최형인 한양대 석좌교수·연극 연출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꿈을 꿨다."(영화감독 이재규)

세계 65개 도시를 순회하고 지난 12일 서울에서 개막한 아트 서커스 '카발리아'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양의 서커스' 공동 설립자인 노만 라투렐이 연출한 이 공연의 주인공은 말[馬] 50마리와 기수·곡예사 등 아티스트 40명. 구미(歐美) 문화권이 아닌 동아시아에선 첫 공연이다. 공연 관람의 4대 포인트를 짚어 본다.

아트 서커스 ‘카발리아’에서 기수가 달리는 말 등에 발을 딛고 서는 ‘로만 라이드’ 기술을 보이고 있다
아트 서커스 ‘카발리아’에서 기수가 달리는 말 등에 발을 딛고 서는 ‘로만 라이드’ 기술을 보이고 있다. /씨라이브 제공

①승마―화려한 기술의 상찬

옆으로 50m에 이르는 '카발리아'의 긴 무대 앞에 앉은 관객은 항상 좌우 양쪽을 살피며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언제 갑자기 말과 기수가 나타나 현란하고 다채로운 기예를 펼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쏜살같이 질주하는 말 위에서 기수들은 안장 없이 말을 타는 베어백 라이딩(bareback riding)과 말 위에 발만 딛고 서서 타는 로만 라이딩(roman riding) 기술을 천연덕스럽게 구사한다. 말 위에서 공중제비를 돌거나 거꾸로 매달리기도 했다.

②곡예―말과 사람의 교감

기수는 말을 타고, 줄에 매달린 여성 곡예사들이 그 옆과 위로 스치듯 지나며 교감(交感)을 나누는 장면이 꿈처럼 펼쳐졌다. 곡예사들은 갑자기 허공으로 솟구치고, 줄을 오르내리며 회전하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자아냈다. 공중곡예, 텀블링, 아프리카 토속 춤이 계속 등장해 쉴 틈이 없었다. 말들이 무리 지어 방향을 180도 틀거나 춤추듯 걷는 모습에도 관객은 연신 탄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③무대―몽환적인 분위기

프로젝터 20대를 사용한 폭 60m의 대형 스크린 영상이 전체 무대 공간을 사막, 숲, 동굴로 바꾸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보컬·기타·첼로 등으로 이뤄진 6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도 수준급이었다. 눈 내리는 모랫바닥이 호수로 바뀌는 마지막 장면을 위해 물 12만L가 사용된다.

④텐트―10층 높이 '호스 타운'

공연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옆에 설치된 대형 텐트인 '화이트빅탑'. 넓이 2400㎡, 높이 30m로 10층 빌딩 높이와 맞먹는다. 텐트 내부 무대 설치에 투입된 모래·흙·자갈은 2500t에 달한다. 프랑스·스페인·캐나다 등에서 온 11개 품종의 말 50마리는 이곳 마구간에서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데, 매일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받고 한 시간씩 산책하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한다.


▷아트 서커스 '카발리아' 12월 28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화이트빅탑, (02)418-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