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13 01:50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올 한 해 뮤지컬 시상식 후보가 될 작품은 적지 않았지만 문학성과 공연성이 모두 뛰어난 차범석희곡상 후보작은 합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뮤지컬은 음악극의 대표 장르이며, 시각을 음악극 전체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최근 한국 음악극의 붐을 일으키는 국립창극단의 성과를 주목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눈에 띄게 탄탄한 희곡에 기초하고 있다. 판소리 '변강쇠가'의 약점인 스토리 라인을 강화하고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성적인 농담을 넘어서는 연극적 재미를 높였다는 점이 평가됐다. 옹녀를 역사의 굴레에서 생존하는 강한 여인으로 새롭게 해석한 동시에 '장승'의 연극성을 가미한 빠른 전개는 젊은 창극, 한국적 뮤지컬 극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오히려 한국적인 뮤지컬 창작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