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07 00:32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 브람스·슈만 첼로 앨범 내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과 2번은 하룻밤에 연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람스가 30대 초반에 쓴 1번과 50대 중반에 쓴 2번은 24년이라는 시간 차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패기만만한 청년 브람스의 낭만과 50대 중반 교향곡 같은 에너지가 넘치는 대가(大家) 브람스를 느껴보세요."
첼리스트 양성원(47) 연세대 교수는 영락없는 '선생'이다. 최근 음반사 데카에서 브람스와 슈만의 첼로 작품 음반을 낸 그에게, 브람스 소나타 2곡의 키워드를 뽑아달라고 하자 '낭만'과 '대가'를 꼽으며 이렇게 답했다. "녹음 계획이 잡히면 악보를 씨 뿌리듯 제 몸에 뿌려서 싹이 틀 때까지 기다리지요. 싹을 틔우고 가꿔서 열매가 맺을 때 녹음에 들어갑니다. 브람스 소나타는 30년 전에 처음 연주했으니, 굉장히 오랜 시간을 기다린 셈입니다."
양성원은 오케스트라 협연과 트리오 '오원' 등 실내악, 리사이틀 독주자로서 공연과 음반 녹음에 가장 활발한 첼리스트다. 이번 앨범은 9번째. 그가 연주하는 브람스 소나타는 아침 출근 시간에 이어폰으로 들어도, 한밤중에 집에서 오디오로 들어도 편안하다. 작위적인 연출이 없는 연주인 셈이다. "수많은 연주자가 브람스 음반을 남겼습니다만, 저희는 실내악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첼로만 앞서 달리는 게 아니라, 피아노와의 조화와 균형을 맞추려고 애썼습니다."
피아노는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파체가 맡았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솔리스트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프랑크 페터 짐머만과 호흡을 맞추는 유명 실내악 연주자이기도 하다.
음반에는 '환상소품집'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민속 스타일의 5개 소품' 등 슈만의 첼로곡 3곡도 포함됐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이지요. 로맨틱하면서도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슈만의 심적 갈등과 그걸 이겨내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양성원은 "가능하면 브람스와 슈만을 내놓고, 양성원과 파체는 빠지려고 노력했다. 20~30년 후에도 브람스, 슈만의 음반을 찾을 때, 선택받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양성원은 음반 출시에 맞춰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리사이틀을 갖고, 20일 대구 북구문예회관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팬들과 만난다.
▷예술의전당 클래식 스타 시리즈-양성원, 25일 오후 8시 IBK챔버홀, (02)580-130
첼리스트 양성원(47) 연세대 교수는 영락없는 '선생'이다. 최근 음반사 데카에서 브람스와 슈만의 첼로 작품 음반을 낸 그에게, 브람스 소나타 2곡의 키워드를 뽑아달라고 하자 '낭만'과 '대가'를 꼽으며 이렇게 답했다. "녹음 계획이 잡히면 악보를 씨 뿌리듯 제 몸에 뿌려서 싹이 틀 때까지 기다리지요. 싹을 틔우고 가꿔서 열매가 맺을 때 녹음에 들어갑니다. 브람스 소나타는 30년 전에 처음 연주했으니, 굉장히 오랜 시간을 기다린 셈입니다."
양성원은 오케스트라 협연과 트리오 '오원' 등 실내악, 리사이틀 독주자로서 공연과 음반 녹음에 가장 활발한 첼리스트다. 이번 앨범은 9번째. 그가 연주하는 브람스 소나타는 아침 출근 시간에 이어폰으로 들어도, 한밤중에 집에서 오디오로 들어도 편안하다. 작위적인 연출이 없는 연주인 셈이다. "수많은 연주자가 브람스 음반을 남겼습니다만, 저희는 실내악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첼로만 앞서 달리는 게 아니라, 피아노와의 조화와 균형을 맞추려고 애썼습니다."
피아노는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파체가 맡았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솔리스트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프랑크 페터 짐머만과 호흡을 맞추는 유명 실내악 연주자이기도 하다.
음반에는 '환상소품집'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민속 스타일의 5개 소품' 등 슈만의 첼로곡 3곡도 포함됐다.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이지요. 로맨틱하면서도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슈만의 심적 갈등과 그걸 이겨내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양성원은 "가능하면 브람스와 슈만을 내놓고, 양성원과 파체는 빠지려고 노력했다. 20~30년 후에도 브람스, 슈만의 음반을 찾을 때, 선택받을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양성원은 음반 출시에 맞춰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리사이틀을 갖고, 20일 대구 북구문예회관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팬들과 만난다.
▷예술의전당 클래식 스타 시리즈-양성원, 25일 오후 8시 IBK챔버홀, (02)5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