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大家의 춤꽃 활짝 피었다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4.11.04 00:57

강선영·김백봉 작품 공연 잇따라

강선영, 김백봉씨 사진
강선영, 김백봉.
강선영(姜善泳·90)과 김백봉(金白峰·87), 한국무용의 산 역사이자 전설적 대가(大家)인 두 사람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공연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오는 8일 오후 6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명가(明嘉) 강선영 예술혼 맥'이, 12~13일 오후 8시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명심수(淸明心受), 김백봉 춤의 아리랑'이 공연된다.

열두 살 때 한성준 문하에서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 강선영은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태평무(太平舞)의 거인과도 같은 인물. 지금까지 170개국에서 15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쳤으며, '초혼' '목란장군' 등 창작 춤의 예술적 진화에도 공헌했다.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현자·이명자·양성옥 등 70여명의 제자가 펼치는 이번 공연에선 태평무와 무당춤, 살풀이춤, 장고춤 등 강선영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보여주게 된다. (02)747-0185

김백봉은 '한국 신(新)무용의 대모(代母)'와도 같은 무용가다. 무용가 최승희의 문하생으로 14세 때인 1941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무대에 섰으며, '화관무' '부채춤' '산조' '만다라'와 무용극 '심청' '춘향전' 등으로 신무용의 형태와 기틀을 마련했다. 1952년 무용연구소를 열었고 1992년 경희대 교수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그의 독무(獨舞)에 초점을 맞춘 이번 공연은 정은혜·장유경·장인숙 등이 출연하며, 올해 공연 40주년을 맞은 '청명심수'를 비롯해 '선의 유동' '광란의 제단' 등을 펼친다. (02)2263-4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