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 허윤희 기자

입력 : 2014.10.08 03:05 | 수정 : 2014.10.08 10:15

100년 전 건립 모습으로 복원… 13일 재현 공간·전시실 공개

'100년 전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고종 황제가 근대국가의 꿈을 담아 세운 최초의 서양식 석조 건축물, 덕수궁 석조전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009년부터 5년간 이어진 복원 공사를 마치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한 덕수궁 석조전을 13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10월 13일은 1897년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로 즉위한 사실을 선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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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 1층 접견실 복원 후 모습. 석조전 실내 중 가장 화려하고 위엄 있는 공간으로 다른 방들과 달리 황실의 문장인 이화문(李花紋·오얏꽃무늬)을 가구와 벽면에 넣었다. /문화재청 제공

석조전은 1898년 영국인 건축가 하딩이 대한제국 황궁으로 설계해 1910년 완공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내부가 크게 훼손됐다.


복원한 석조전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재현실과 전시실로 구성됐다. 1층은 중앙홀, 접견실, 대식당, 소식당 등 공적인 공간. 고증이 가능한 곳은 벽체와 실내장식, 벽난로까지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 완공 당시의 가구를 배치했다. 고증이 불가능한 공간은 전시실로 활용해 석조전의 탄생, 대한제국 황제 즉위와 외교 관련 내용을 영상과 패널로 소개했다. 2층은 황제와 황후의 거실 및 침실, 부속실 등 사적 공간을 재현했다.


 

1층은 중앙홀·접견실·대식당,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침실, 거실 등을 재현했다. 지층(Ground floor)은 고증 사진이 없어 대한제국의 개혁·문물 등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꾸몄다.
1층은 중앙홀·접견실·대식당,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침실, 거실 등을 재현했다. 지층(Ground floor)은 고증 사진이 없어 대한제국의 개혁·문물 등을 소개하는 전시실로 꾸몄다.

석조전에 입고된 가구는 총 133점. 석조전 건립 당시의 고가구 41점을 국립고궁박물관 등에서 가져왔고, 나머지는 영국 골동 가구를 구입하거나 복제 혹은 새로 제작했다.

복원에 투입된 예산은 141억원. 당시 사진들과 신문 자료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특히 2011년 하딩이 직접 그린 설계도(입면도)와 내부 평면도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濱松)시립도서관에서 발견돼 고증에 탄력을 받았다〈본지 2011년 8월 19일 A8면 보도〉.


 

100년前 황후의 침실… 덕수궁 석조전 원형 복원 -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엄비)의 침실로 만들어졌으나 준공 직후 1911년 황귀비가 별세해 사용하지 못했다. 황후 침실은 고증 사진이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영국 메이플사 카탈로그를 참고해 배치했다. 아래 사진은 1층 중앙홀 복원 전(왼쪽·1911년)과 후의 모습.
덕수궁 석조전이 5년간의 복원 공사를 끝내고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했다. 위 사진은 석조전 2층에 있는 황후의 침실. 1910년 준공 당시 100년前 황후의 침실… 덕수궁 석조전 원형 복원 -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엄비)의 침실로 만들어졌으나 준공 직후 1911년 황귀비가 별세해 사용하지 못했다. 황후 침실은 고증 사진이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영국 메이플사 카탈로그를 참고해 배치했다. 아래 사진은 1층 중앙홀 복원 전(왼쪽·1911년)과 후의 모습. /김지호 기자·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