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18 00:51
[제17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징슈필' '나를 잊지 마세요' 등 쉬운 작품서 19禁 알몸무용까지
25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려
스무 살부터 쉰두 살까지, 몸무게는 50㎏부터 100㎏까지 국적도 각각 다른 남성 무용수 8명이 격투를 벌인다. 벌거벗은 4인의 남녀가 격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 팔다리에 붙인 생체 모니터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을 소리로 변환하는 무용도 있다. 오는 25일부터 24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리는 제1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4)는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무용계 거장들의 작품을 눈앞에서 보고, 현대 무용의 새로운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 19개국 59개 작품 중 19금(禁) 공연만 다섯 편이다. 공연 일정은 www.sidance.org 참조. (02)3216-1185
◇전체 관람可
프랑스 필립 장티 컴퍼니의 '나를 잊지 마세요'는 무용, 연극, 인형극, 서커스 등 여러 장르가 한데 뒤섞인 경쾌한 마임극이다. 생동감 넘치는 무용수들 사이에서 사람처럼 함께 어울려 춤추는 인형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푸르스름한 조명과 미로를 떠올리게 하는 복잡한 무대 장치가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블랙 다이아몬드'(댄스시어터)는 인류의 어둡고 깨질 듯한 미래를 번쩍이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날 선 무대 장치로 형상화한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비트 음악에 필립 글래스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무용수의 알몸이 맞물리면서 절망 속 희망을 암시한다. 역시 덴마크에서 오는 '샌들 신은 남자들'(돈*그누)은 샌들을 마치 처음 보고 그 씀씀이를 모르는 사람처럼 탐구하는 과정을 춤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도전자 관람可
'새벽'(헝가리 호드웍스)과 '나는 너를'(피터 암퍼&길례르므 가리두/캄포)은 다소 급진적이다. 벌거벗은 인간의 몸이 핵심인 까닭에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 약간의 심호흡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새벽'에서 알몸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네 명의 남녀는 한 줌의 망설임도 없이 서로의 몸을 맞부딪치고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낸다. 안무가 아드리엔 호드는 "뼛속까지 미니멀해야 한다. 몸과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공간이든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육체 그 자체에 집중해 편견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는 얘기다. '새벽'이 강렬한 누드라면 '나는…'은 유쾌한 누드다. 악동으로 분한 남성 무용수 두 명이 서로를 내던지고 치고받고 서로의 성기를 잡아 비틀면서 남성성을 조롱한다.
◇전체 관람可
프랑스 필립 장티 컴퍼니의 '나를 잊지 마세요'는 무용, 연극, 인형극, 서커스 등 여러 장르가 한데 뒤섞인 경쾌한 마임극이다. 생동감 넘치는 무용수들 사이에서 사람처럼 함께 어울려 춤추는 인형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푸르스름한 조명과 미로를 떠올리게 하는 복잡한 무대 장치가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블랙 다이아몬드'(댄스시어터)는 인류의 어둡고 깨질 듯한 미래를 번쩍이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날 선 무대 장치로 형상화한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비트 음악에 필립 글래스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무용수의 알몸이 맞물리면서 절망 속 희망을 암시한다. 역시 덴마크에서 오는 '샌들 신은 남자들'(돈*그누)은 샌들을 마치 처음 보고 그 씀씀이를 모르는 사람처럼 탐구하는 과정을 춤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도전자 관람可
'새벽'(헝가리 호드웍스)과 '나는 너를'(피터 암퍼&길례르므 가리두/캄포)은 다소 급진적이다. 벌거벗은 인간의 몸이 핵심인 까닭에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 약간의 심호흡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새벽'에서 알몸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네 명의 남녀는 한 줌의 망설임도 없이 서로의 몸을 맞부딪치고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낸다. 안무가 아드리엔 호드는 "뼛속까지 미니멀해야 한다. 몸과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공간이든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육체 그 자체에 집중해 편견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는 얘기다. '새벽'이 강렬한 누드라면 '나는…'은 유쾌한 누드다. 악동으로 분한 남성 무용수 두 명이 서로를 내던지고 치고받고 서로의 성기를 잡아 비틀면서 남성성을 조롱한다.

차력 쇼를 연상케 하는 남성들의 거친 움직임을 통해 남성성을 찾아가는 '남자들과 말러'(그란회이 무용단), 달라도 너무 다른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보여주는 '젠더 콤플렉스'(비르지니 브뤼넬 무용단)도 볼 만하다.
◇마니아 관람可
프랑스 안무가 마기 마랭의 신작 '징슈필', 유럽 표현주의 무용의 선구자 마리 비그만의 '마녀의 춤'을 재해석한 '쏘르'(페드로 파웰스 무용단), 과학기술과 춤의 협업을 보여주는 '신체지도 다시 그리기'(링가무용단)를 꼽을 수 있다.
'징슈필'은 언어의 불완전함에 주목한다. 언어만으로는 완벽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에 춤과 소리, 얼굴 표정 등을 동원해 상대와 통하려는 움직임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쏘르'는 안무가 페드로 파웰스가 생사를 가를 뻔한 병을 앓으면서 이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신체지도…'는 무용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몸에 붙인 생체 모니터를 통해 근육이 사운드와 조명으로 바뀌면서 '동작을 듣는' 재미를 준다.
◇마니아 관람可
프랑스 안무가 마기 마랭의 신작 '징슈필', 유럽 표현주의 무용의 선구자 마리 비그만의 '마녀의 춤'을 재해석한 '쏘르'(페드로 파웰스 무용단), 과학기술과 춤의 협업을 보여주는 '신체지도 다시 그리기'(링가무용단)를 꼽을 수 있다.
'징슈필'은 언어의 불완전함에 주목한다. 언어만으로는 완벽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에 춤과 소리, 얼굴 표정 등을 동원해 상대와 통하려는 움직임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쏘르'는 안무가 페드로 파웰스가 생사를 가를 뻔한 병을 앓으면서 이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신체지도…'는 무용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몸에 붙인 생체 모니터를 통해 근육이 사운드와 조명으로 바뀌면서 '동작을 듣는'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