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17 03:04 | 수정 : 2014.09.17 09:44
한국무용 주역 맡은 '해무'의 한예리

오는 19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대학로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정신혜무용단의 한국무용 '설령 아프더라도'가 공연된다. 그런데 1부 '소나기'와 2부 '굿(GOOD)'으로 이뤄진 이 공연에서 주역을 맡은 여성 무용수는 한예리(30·사진)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해무'에서 홍일점 여주인공 홍매 역을 맡아 "미친 연기력"이라는 찬사를 받은 그 영화배우다. 안무를 맡은 정신혜 신라대 교수는 "'소나기'와 '굿' 모두 한예리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졸업 이후 8년째 영화와 무용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무용과 영화에서 받는 좋은 에너지가 서로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둘 다 어렵지만 '난 이것만 해야 해'라고 한정을 짓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달 초 영화 '해무'로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했던 한예리는 귀국하자마자 연습을 몰아서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한예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무용에 입문했다. "두 살 때부터 언니들 따라서 동네 무용학원에 놀러갔어요. 어린 마음에도 신체 에너지를 밖으로 표출하는 게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어요." 고3 때 우연히 정신혜 교수의 살풀이를 보게 됐고, 주말마다 부산까지 내려가서 개인교습을 받았다.
"한국무용은 무용수가 어떻게 추느냐에 따라 호흡이나 움직임이 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승무의 경우, 장삼을 휘날리는 동작도 공연할 때마다 달라진다. "어떨 땐 나비가 되고, 기(氣)의 흐름이 되고, 흐르는 강물이 되기도 하죠."
한예종 졸업 무렵 독립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7년 영화 '기린과 아프리카'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본격적인 상업 영화 출연은 남북 단일 탁구팀 이야기를 다룬 2012년 '코리아'에서 북한 선수 유순복 역. 길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이 "쟤 순복이 아냐?"라고 소리질렀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무용 작품 '소나기'와 '굿'의 총 러닝타임은 85분. 영화로 치면 '벤허'나 '대부'급의 장편이다. "다 추고 나면 근육 경련이 올 정도로 힘들어요. 하지만 더 어려운 건 '소나기'에서 소녀 역으로 나오는 거예요. 정말 소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무척 동안(童顔)인 그의 얼굴만 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공연 문의 (051)999-5301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졸업 이후 8년째 영화와 무용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무용과 영화에서 받는 좋은 에너지가 서로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둘 다 어렵지만 '난 이것만 해야 해'라고 한정을 짓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달 초 영화 '해무'로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했던 한예리는 귀국하자마자 연습을 몰아서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한예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무용에 입문했다. "두 살 때부터 언니들 따라서 동네 무용학원에 놀러갔어요. 어린 마음에도 신체 에너지를 밖으로 표출하는 게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어요." 고3 때 우연히 정신혜 교수의 살풀이를 보게 됐고, 주말마다 부산까지 내려가서 개인교습을 받았다.
"한국무용은 무용수가 어떻게 추느냐에 따라 호흡이나 움직임이 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승무의 경우, 장삼을 휘날리는 동작도 공연할 때마다 달라진다. "어떨 땐 나비가 되고, 기(氣)의 흐름이 되고, 흐르는 강물이 되기도 하죠."
한예종 졸업 무렵 독립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7년 영화 '기린과 아프리카'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본격적인 상업 영화 출연은 남북 단일 탁구팀 이야기를 다룬 2012년 '코리아'에서 북한 선수 유순복 역. 길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이 "쟤 순복이 아냐?"라고 소리질렀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무용 작품 '소나기'와 '굿'의 총 러닝타임은 85분. 영화로 치면 '벤허'나 '대부'급의 장편이다. "다 추고 나면 근육 경련이 올 정도로 힘들어요. 하지만 더 어려운 건 '소나기'에서 소녀 역으로 나오는 거예요. 정말 소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무척 동안(童顔)인 그의 얼굴만 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공연 문의 (051)999-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