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리뷰] 이혼+보험+로맨스의 '찰떡궁합'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4.09.17 00:42

완전보험주식회사

보험왕을 꿈꾸는 완전보험주식회사의 팀장 한보장(정상훈·박훈)은 '뚱뚱 OK 다이어트 보험'을 개발해 엄청난 매출을 거두지만, 가입 조건이 허술해 회사가 손실을 입게 되자 궁지에 몰린다. 그때 새로운 팀장으로 한보장의 전처인 신다정(김효연)이 전격 입사한다.

결혼과 이혼 사실을 숨기고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잠재 고객의 수요를 끌어낸다는 차원에서 새롭게 '이혼 보험'을 기획한다. 마침 한 대학 연구팀이 '줄기세포로 이혼 유전자를 판단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개발해 계약을 맺지만, 알고 보니 자료는 가짜였고 연구팀은 돈을 들고 도망가 버렸는데….

홍지민(오른쪽에서 둘째)·백주희(가운데)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 공연 사진
홍지민(오른쪽에서 둘째)·백주희(가운데)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 /샘컴퍼니 제공

대학로 소극장에서 이렇게 정신없이 웃어본 게 얼마 만이던가. '완전보험주식회사'(최재광 극본·음악, 안병욱 연출)는 오랜만에 접하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수작(秀作)이다. 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잘 버무린 데다 일과 사랑 양쪽의 성패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극본도 괜찮았다. "꿈이라는 게, 이렇게 미친 듯이 일하면 한 번은 이뤄져야 하는 게 꿈 아니냐?"라는 주인공의 절규처럼 재치있는 대사도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부분은 배우 여섯 명의 호흡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홍지민, '싱잉 인 더 레인'의 백주희 등 기성 뮤지컬 스타들과 연극 '유도소년'의 박훈 등이 소극장에서 모인 이 작품은 쉴 새 없이 속사포처럼 전개되는 리액션과 인물·장면의 재빠른 전환으로 105분이 후딱 지나갔다. 익살맞다가도 서정적으로 흐르는 삽입곡 역시 깔끔했다. 향후 중극장 뮤지컬로 한 차례 도약할 가능성이 큰 작품이다.

▷11월 2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 (02)6925-5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