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02 01:57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에 등장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이 유럽의 대표적 여름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오페라에 등장했다. 지난 31일 폐막공연을 올린 로시니 오페라 '라 체네렌톨라' 1막 후반에 왕자로 변장한 시종 단디니가 미녀들과 춤추는 장면에서 '말춤'이 등장한 것. 세계 정상급 성악가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주연으로 나선 '라 체네렌톨라'는 올해 잘츠부르크 오페라 가운데 플라시도 도밍고와 안나 네트렙코가 나선 '일 트로바토레'와 함께 가장 호평받은 작품이다. K팝과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韓流)가 서구의 정통 고급 문화 장르인 오페라로 확산, 침투한 것이다.

지난 31일 모차르트 하우스에서 본 '라 체네렌톨라'는 유머와 반전이 넘쳤다. 여기에 이탈리아 연출가 다미아노 미키엘레토(Michieletto·39)는 200년 전 동화 속 신데렐라를 허름한 카페테리아에서 허드렛일에 시달리는 종업원 안젤리나로 바꿔 현실감을 더욱 높였다. 고무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른 바르톨리는 식판을 치우고, 청소와 설거지를 도맡았다. 계모 대신, 식당 주인인 양아버지와 이복 자매가 안젤리나를 괴롭힌다.
싸이의 '말춤'은 신붓감을 찾아나선 라미로 왕자가 후보감을 나이트클럽에 불러모아 파티를 여는 장면에서 3~4초 정도 튀어나왔다. '말춤'은 타란티노 감독의 1994년 영화 '펄프픽션'에 나왔던 두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는 춤으로 이어졌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칼히마이르 홍보팀장은 "'강남스타일'은 유럽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고, 젊은 다미아노 감독이 요즘 춤을 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20여년 전 '라 체네렌톨라'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바르톨리는 역시 당대 최고의 안젤리나였다. 저음과 고음에 고루 강한 바르톨리는 마지막 곡 '설움은 끝나고'에서 청중을 휘어잡는 화려한 기교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잘츠부르크 축제 폐막일인 지난 31일 공연은 잘츠부르크만이 해낼 수 있는 호화 프로그램이었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이 페스티벌 대극장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7시 번갈아 무대에 올랐다. 이웃한 모차르트 하우스에선 오후 3시 '라 체네렌톨라'가 폐막 공연을 가졌다.
마지막 무대는 베를린 필하모닉이었다. 사이먼 래틀은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닉 댄스'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모음곡 '불새' 등 러시아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짰다. 잘츠부르크 축제위원회는 올해 100여개 나라에서 27만명 넘는 관객이 찾았고, 티켓 판매액만 약 400억원(2910만유로)이라고 밝혔다.
싸이의 '말춤'은 신붓감을 찾아나선 라미로 왕자가 후보감을 나이트클럽에 불러모아 파티를 여는 장면에서 3~4초 정도 튀어나왔다. '말춤'은 타란티노 감독의 1994년 영화 '펄프픽션'에 나왔던 두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는 춤으로 이어졌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칼히마이르 홍보팀장은 "'강남스타일'은 유럽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고, 젊은 다미아노 감독이 요즘 춤을 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20여년 전 '라 체네렌톨라'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바르톨리는 역시 당대 최고의 안젤리나였다. 저음과 고음에 고루 강한 바르톨리는 마지막 곡 '설움은 끝나고'에서 청중을 휘어잡는 화려한 기교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잘츠부르크 축제 폐막일인 지난 31일 공연은 잘츠부르크만이 해낼 수 있는 호화 프로그램이었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이 페스티벌 대극장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7시 번갈아 무대에 올랐다. 이웃한 모차르트 하우스에선 오후 3시 '라 체네렌톨라'가 폐막 공연을 가졌다.
마지막 무대는 베를린 필하모닉이었다. 사이먼 래틀은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닉 댄스'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모음곡 '불새' 등 러시아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짰다. 잘츠부르크 축제위원회는 올해 100여개 나라에서 27만명 넘는 관객이 찾았고, 티켓 판매액만 약 400억원(2910만유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