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22 00:33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연광정 연회'… 선유락·처용무 등 궁중 무용 담아

단원 김홍도(1745~?)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평양감사 향연도(饗宴圖)'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월야선유도' '부벽루 연회도' '연광정 연회도'로 이뤄진 이 그림은 새로 부임하는 평안도 관찰사의 환영 연회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냈다. 화려한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환영 인파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처용무 전수조교)은 5년 전 이 그림을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랐다. "누각 아래 사람 키만 한 학 두 마리가 있죠? 학무(鶴舞)를 추는 사람들입니다. 배가 한 척 있는 것은 선유락(船遊樂)을 추기 위한 소품이고요." 한 여인이 오른손을 번쩍 들고 왼손은 어깨에 살포시 얹은 그림도 있었다. "이건 바로 포구락(抛毬樂·기녀들이 문으로 공 넣기를 하며 추는 춤) 동작이에요. 고려·조선조에서 제일 인기 있었던 무용 레퍼토리였죠."
처용무(處容舞)의 모습에선 뜻밖의 사실도 확인됐다. 붉은색 탈만 쓰는 현행 처용무와는 달리 여기선 오방색(五方色·청·홍·황·흑·백) 탈마다 색깔이 달랐다.
모두 궁중무용인 정재(呈才)에 속하는 춤이었다. 인 원장은 이 춤들을 '지방 정재'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리했다. 조선 후기 궁중에서 공연한 뒤 지방으로 귀향한 무용가들이 춤을 전수했고, 이것이 현지의 음악이나 의상 같은 지방색과 결합해 새로운 무용으로 발전해나갔다는 것이다. 궁중 검무(劍舞)의 경우 통영 검무, 평양 검무, 해주 검무 등으로 특성화되는 식이다.
지난 2000년부터 궁중 의궤(儀軌)를 재현해 온 인 원장은 최근 이 '평양감사 향연도'를 무대에 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부벽루 연회도'를 시작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에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평양정재 연광정 연회' 공연을 올린다. 무용과 음악·의례를 결합해 전통문화의 한 장(章)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02)580-3300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처용무 전수조교)은 5년 전 이 그림을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랐다. "누각 아래 사람 키만 한 학 두 마리가 있죠? 학무(鶴舞)를 추는 사람들입니다. 배가 한 척 있는 것은 선유락(船遊樂)을 추기 위한 소품이고요." 한 여인이 오른손을 번쩍 들고 왼손은 어깨에 살포시 얹은 그림도 있었다. "이건 바로 포구락(抛毬樂·기녀들이 문으로 공 넣기를 하며 추는 춤) 동작이에요. 고려·조선조에서 제일 인기 있었던 무용 레퍼토리였죠."
처용무(處容舞)의 모습에선 뜻밖의 사실도 확인됐다. 붉은색 탈만 쓰는 현행 처용무와는 달리 여기선 오방색(五方色·청·홍·황·흑·백) 탈마다 색깔이 달랐다.
모두 궁중무용인 정재(呈才)에 속하는 춤이었다. 인 원장은 이 춤들을 '지방 정재'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리했다. 조선 후기 궁중에서 공연한 뒤 지방으로 귀향한 무용가들이 춤을 전수했고, 이것이 현지의 음악이나 의상 같은 지방색과 결합해 새로운 무용으로 발전해나갔다는 것이다. 궁중 검무(劍舞)의 경우 통영 검무, 평양 검무, 해주 검무 등으로 특성화되는 식이다.
지난 2000년부터 궁중 의궤(儀軌)를 재현해 온 인 원장은 최근 이 '평양감사 향연도'를 무대에 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부벽루 연회도'를 시작으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에는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평양정재 연광정 연회' 공연을 올린다. 무용과 음악·의례를 결합해 전통문화의 한 장(章)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