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생생한 사운드… 그 독특함이 성공 비결"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4.08.21 01:07

10년간 연출 맡은 파운트니 감독

브레겐츠 페스티벌 예술감독 데이비드 파운트니(Pountney·67·사진)는 영국 유수의 오페라단인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English National Opera)에서 오페라를 20여편 만든 저명 연출가다. 취리히, 빈, 뮌헨 국립오페라극장 등에서도 그의 작품이 올라갔다. 2004년부터 브레겐츠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마술피리'를 연출했다.

데이비드 파운트니 사진
/김기철 기자
"성악가들이 마이크와 스피커를 쓰는 게 오페라의 본질을 손상시키는 것 아니냐"고 묻자 파운트니 감독은 "브레겐츠는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야외 오페라이기 때문에 이곳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고 했다. "야외 오페라 중에선 가장 음향이 뛰어난 곳임을 자부합니다. 빈의 한 대학 음향 연구소와 공동 작업으로 개발한 음향 시스템으로 서라운드 스피커로 둘러싸인 오디오룸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내 오페라하우스와 비교하긴 어렵지요."

파운트니 감독은 브레겐츠 감독 생활 10년간, 페스티벌의 예술적 수준을 높이는 데 힘썼다고 했다. "창작 오페라나 잘 공연되지 않는 작품을 실내 페스티벌 극장(1656석)에서 꾸준히 올렸습니다.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정기 편성한 것도 오페라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입니다."

국내에도 군(郡) 단위까지 수백개가 넘는 문화축제가 있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성공 비결을 물었다. 그는 "처음부터 성과를 낼 순 없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파운트니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브레겐츠를 떠나 2011년부터 CEO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영국의 웰시 오페라에 전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