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04 03:00 | 수정 : 2014.08.05 10:05
자작곡 앨범 낸 뮤지컬배우 박준면
박준면은 고등학교 때 데뷔해 20년 동안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 '삼거리극장', 드라마 '신의 퀴즈'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한 베테랑 배우다. 그런 그가 1집 앨범을 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뮤지컬 좀 하는 배우가 낸 그저 그런 가창(歌唱) 앨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끝내주는 블루스풍의 노래 한 곡을 들었는데, 알고 보니 박준면의 앨범에 수록된 '우산은 하나'라는 노래였다. 내지르는 창법에 익숙한 뮤지컬 배우가 누르고 조이면서 유려하게 블루스를 불렀다. 직접 만든 노래라고 했다.
"그런 선입견을 가진 분 많아요. 크게 신경 쓰진 않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신인 가수잖아요."
"그런 선입견을 가진 분 많아요. 크게 신경 쓰진 않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신인 가수잖아요."

지난달 말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준면(38)은 담담했다. 박준면은 뮤지컬에서 주로 조연을 맡았는데, 이 때문에 몸에 밴 버릇이 막상 자신이 만든 곡을 노래할 땐 독이 됐다고 했다. "조연은 짧게 나오기 때문에 관객에게 인상을 주려면 힘을 주고 고음을 지를 수밖에 없어요. 이번 앨범에선 뮤지컬 창법을 배제하고 노래의 정서를 전달하려고 정말 고생했어요."
작년 11월 아무리 녹음해도 뮤지컬 노래처럼 들려서 아예 한 달간 모든 작업을 접고 여행을 했다고 한다. 그의 앨범을 들어보면 이런 허세 같은 이야기도 수긍이 간다. '아무도 없잖아' '벌거벗은 당신' '취한 밤' 등 수록곡 대부분이 어둡고 쓸쓸하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불 꺼진 방구석에서 홀로 우는 사람이 부를 것 같은 노래다. 듣다 보면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 '호텔방'이 생각난다. 호텔방에서 홀로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림 속 여인의 사연이 궁금해지는 것처럼 박준면의 노래에는 그 안에 담긴 사연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수록된 9곡 모두 자작곡이다. 그에게 '노래를 만들어보라'고 가장 먼저 권한 사람은 가수 강산에다. "강산에 오빠는 그냥 술 취해서 한 말이었겠지만, 그 말은 저에게 충격을 줬어요. '안 될 것 없다'는 심정으로 노래를 하나둘 만들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피아노 앞에 앉아 코드를 짚어가며 멜로디를 만들었다. 가사는 틈틈이 써둔 일기와 메모를 활용해 썼다. 노래마다 만들 당시 자신의 심리 상태가 녹아있다고 한다. 음악 초보가 끙끙대며 만든 곡을 묶어 매끈한 앨범으로 만들어준 것은 그의 술친구들이다. 강산에 밴드 등에서 키보드를 쳤던 고경천이 프로듀싱을 하고, 사운드 작업은 3호선 버터플라이의 베이시스트 김남윤이 맡았다. 세션도 김홍갑(기타), 민재현(베이스) 등 1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다 술 사주고 섭외한 분들이에요. 여기(인터뷰 장소)에서 매일 술 마시면서 친해졌죠."
저녁 시간이 되자 카페는 어느새 술집이 되어 있었다. 고경천이 들어와 구석에 앉았다. 박준면은 자연스럽게 그와 합류했다.
"다음 앨범 이야기해야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 11월 아무리 녹음해도 뮤지컬 노래처럼 들려서 아예 한 달간 모든 작업을 접고 여행을 했다고 한다. 그의 앨범을 들어보면 이런 허세 같은 이야기도 수긍이 간다. '아무도 없잖아' '벌거벗은 당신' '취한 밤' 등 수록곡 대부분이 어둡고 쓸쓸하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불 꺼진 방구석에서 홀로 우는 사람이 부를 것 같은 노래다. 듣다 보면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 '호텔방'이 생각난다. 호텔방에서 홀로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림 속 여인의 사연이 궁금해지는 것처럼 박준면의 노래에는 그 안에 담긴 사연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수록된 9곡 모두 자작곡이다. 그에게 '노래를 만들어보라'고 가장 먼저 권한 사람은 가수 강산에다. "강산에 오빠는 그냥 술 취해서 한 말이었겠지만, 그 말은 저에게 충격을 줬어요. '안 될 것 없다'는 심정으로 노래를 하나둘 만들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피아노 앞에 앉아 코드를 짚어가며 멜로디를 만들었다. 가사는 틈틈이 써둔 일기와 메모를 활용해 썼다. 노래마다 만들 당시 자신의 심리 상태가 녹아있다고 한다. 음악 초보가 끙끙대며 만든 곡을 묶어 매끈한 앨범으로 만들어준 것은 그의 술친구들이다. 강산에 밴드 등에서 키보드를 쳤던 고경천이 프로듀싱을 하고, 사운드 작업은 3호선 버터플라이의 베이시스트 김남윤이 맡았다. 세션도 김홍갑(기타), 민재현(베이스) 등 1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다 술 사주고 섭외한 분들이에요. 여기(인터뷰 장소)에서 매일 술 마시면서 친해졌죠."
저녁 시간이 되자 카페는 어느새 술집이 되어 있었다. 고경천이 들어와 구석에 앉았다. 박준면은 자연스럽게 그와 합류했다.
"다음 앨범 이야기해야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