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 테너' 베르곤치 별세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4.07.29 00:04

카를로 베르곤치.
이탈리아의 전설적 테너 가수인 카를로 베르곤치(Bergonzi·90)가 25일(현지 시각) 밀라노에서 별세했다. 비달렌조에서 치즈 가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48년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피가로 역으로 데뷔했고, 1951년 '안드레아 셰니에'부터는 바리톤에서 테너로 전향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테크닉이 뛰어난 '드라마틱 테너'로 명성을 떨쳤으며, '아이다'의 라마데스 역 등 베르디 오페라에 주로 출연해 '베르디 테너'로도 불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300번 넘게 공연했고,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의 주요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섰다. 고희를 맞은 1994년 고별 공연 이후 후학 양성에 힘썼다. 이탈리아의 고(故) 살바토레 리치트라, 한국의 최현수 등이 제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