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22 00:49
드라큘라·여장 쇼걸 역할 맡아… 가창력부터 연기까지 극찬 잇따라
전통예술 연출가인 진옥섭씨는 올해 초 무용가 미주 공연에 앞서 이런 농담을 했다. "함께 무대에 서는 소리꾼 장사익씨는 뮤지컬로 치면 아이돌입니다. 공연이 자리가 잡히면 뺄 겁니다." 뮤지컬에 출연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는 '손님 끌기용'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올여름 최소한 두 명은 확실히 '그 수준'을 벗어났다. 양대(兩大) 신작 대형 뮤지컬인 '드라큘라'의 김준수(27·JYJ)와 '프리실라'의 조권(25·2AM). 음침한 비극(드라큘라)과 발랄한 희극(프리실라)의 대조적인 작품이지만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는 물론 극에 완전히 몰입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드라큘라'의 김준수
"제발 당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와요…." 1막 기차역 장면, 드라큘라가 환생한 옛 연인을 400년 만에 만나 진심을 고백하는 대목에서 울부짖듯이 노래하는 김준수는 슬픔과 애절함이 극에 달한 것 같았다. 그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감정을 100% 실어 노래하면 진이 빠져 서 있기도 힘들지만 가짜 감정을 보이긴 싫다"고 했는데, 이번 공연도 그랬다.
그러나 올여름 최소한 두 명은 확실히 '그 수준'을 벗어났다. 양대(兩大) 신작 대형 뮤지컬인 '드라큘라'의 김준수(27·JYJ)와 '프리실라'의 조권(25·2AM). 음침한 비극(드라큘라)과 발랄한 희극(프리실라)의 대조적인 작품이지만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는 물론 극에 완전히 몰입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드라큘라'의 김준수
"제발 당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와요…." 1막 기차역 장면, 드라큘라가 환생한 옛 연인을 400년 만에 만나 진심을 고백하는 대목에서 울부짖듯이 노래하는 김준수는 슬픔과 애절함이 극에 달한 것 같았다. 그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감정을 100% 실어 노래하면 진이 빠져 서 있기도 힘들지만 가짜 감정을 보이긴 싫다"고 했는데, 이번 공연도 그랬다.
첫 등장에서부터 김준수 목소리 특유의 쇳소리는 드라큘라의 음산한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렸다. 처음엔 저음이 좀 약한 듯했으나 2막으로 갈수록 귀기(鬼氣)와 신비감이 어우러진 발성이 점차 큰 호소력으로 다가왔다. 붉은 눈을 부릅뜨고 여성을 유혹하거나 야비하게 웃으며 목을 물어뜯는 장면에선 이미 '김준수는 대사 없이 노래만 이어지는 뮤지컬만 해야 한다'는 말이 설 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였다. 다만 김준수가 여주인공 미나 역의 조정은과 함께 있을 때는 마치 고모와 조카 사이처럼 보여 어색했다.
◇'프리실라'의 조권
"착한 남자 예쁜 남자 나쁘지 않아. 날 재미있게 돈 안 쓰면 필요없단 말씀!" 드래그 퀸(여장 쇼걸) 아담 역을 맡은 조권이 줄에 매달린 채 천장에서 내려오며 마돈나의 '머터리얼 걸'을 부르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귀여워 죽겠다!" 드래그 퀸 3명이 버스를 타고 호주 사막을 횡단하며 가족의 가치를 깨닫는 줄거리의 이 뮤지컬에서 조권의 배역은 발랄한 막내 게이였다.
◇'프리실라'의 조권
"착한 남자 예쁜 남자 나쁘지 않아. 날 재미있게 돈 안 쓰면 필요없단 말씀!" 드래그 퀸(여장 쇼걸) 아담 역을 맡은 조권이 줄에 매달린 채 천장에서 내려오며 마돈나의 '머터리얼 걸'을 부르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귀여워 죽겠다!" 드래그 퀸 3명이 버스를 타고 호주 사막을 횡단하며 가족의 가치를 깨닫는 줄거리의 이 뮤지컬에서 조권의 배역은 발랄한 막내 게이였다.
뮤지컬 경력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한 편뿐이던 조권은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인 뮤지컬 연기에 진입했다. 극 중 숱하게 나오는 1980~90년대 히트 팝송을 능란하게 불렀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깝죽대는 '지나치게 쾌활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어머 언니, 왜 여기 와서까지 작업질이야"라며 트랜스젠더 버나뎃 역의 조성하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버스 꼭대기에 앉아 베르디 아리아를 립싱크하며 온몸을 비비 꼬는 장면과 도나 서머의 '핫 스터프'를 부르며 여자 옷을 갈아입는 장면은 마치 아담 역 자체가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뮤지컬 '드라큘라'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5212
▷뮤지컬 '프리실라'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