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02 01:34
하우스콘서트 바람 일으킨 박창수, 예술인 400명과 7월 12일 同時 공연
클래식·재즈·전통음악 등 연주 "이웃국끼리 음악으로 소통했으면…"
이 남자, 또 일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작년 7월 전국 65개 공연장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클래식과 재즈 콘서트를 열더니, 올해는 국제적으로 판을 키웠다. 한·중·일 56개 도시에서 공연 94개를, 그것도 한날한시에 열겠다고 나선 것이다. 12일 오후 7시(한국 기준) 한·중·일 연합작전이란 부제 아래 '원데이 페스티벌'을 여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박창수(50)씨 얘기다.
오키나와의 한 라이브클럽부터 홋카이도의 중식당까지 일본 29곳, 베이징의 예술특구 798의 공연장과 실크로드 길목 란저우(蘭州)의 클럽, 경제특구 선전(深�)의 요양원과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 중심지 난닝(南寧)의 호텔 연회장 등 중국 18곳, 제주도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국내 47곳에서 동시에 팡파르를 울린다. 클래식과 재즈, 전통음악과 실험음악 등 장르도 다채롭다.
오키나와의 한 라이브클럽부터 홋카이도의 중식당까지 일본 29곳, 베이징의 예술특구 798의 공연장과 실크로드 길목 란저우(蘭州)의 클럽, 경제특구 선전(深�)의 요양원과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 중심지 난닝(南寧)의 호텔 연회장 등 중국 18곳, 제주도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국내 47곳에서 동시에 팡파르를 울린다. 클래식과 재즈, 전통음악과 실험음악 등 장르도 다채롭다.

한날한시에 한·중·일 세 나라 94곳에서 공연을 올린다는 발상은 어떻게 나왔을까. "한·중·일은 이웃 나라이지만 역사적 갈등과 정치적 분쟁으로 늘 살얼음판 같은 사이잖아요? 하우스콘서트가 지난 12년간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연주자와 관객의 소통을 추구해온 것처럼 음악으로 하나 되는 경험을 나눠보자는 뜻입니다." 박창수씨는 어눌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했다.
'원데이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박창수씨는 2002년 연희동 집 2층 거실에서 음악회를 열어 전국에 '하우스콘서트'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 출신인 그는 "마룻바닥에 앉아 음악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음악 감상의 매력이라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엄숙한 공연장 대신, 일상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는 문화를 퍼뜨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선욱과 조성진, 노부스 콰르텟 등 음악계 스타들은 물론 외르크 데무스 등 해외 저명 연주자도 '최대' 100여명 청중 앞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자의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느낄 수 있는 작은 무대였기에 청중들이 느끼는 감동은 컸다. 지난달 400회를 넘긴 하우스콘서트 관객은 2만7000명이 넘는다.
'하우스콘서트' 10주년을 맞은 2012년엔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이란 이름 아래, 전국 곳곳의 문화예술회관에서 1주일간 100회의 공연을 가졌다. 마룻바닥에 앉아 몸으로 음악을 느끼는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관객들을 객석 대신 무대 위로 끌어올려 화제를 모았다.
'원데이 페스티벌' 공연날인 7월 12일은 12년 전 하우스콘서트가 처음 열린 날.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이끄는 에라토 앙상블과 이경선 서울대 교수, 피아니스트 김태형 등 아티스트 400여명이 나선다.
한·중·일 3곳에서 음악회를 동시에 연다는 게 쉬울 리 없다. 박창수 감독과 강선애 '하우스콘서트' 수석매니저 등 스태프 4명이 작년 말부터 일본과 중국을 돌며 음악회 취지를 설명하고 다녔다. 일본은 서울의 '하우스콘서트' 무대에 섰던 연주자들이 거들고 나서서 공연을 조직한 곳이 많지만, 중국은 교민들을 중심으로 현지 기획자들이 나서서 공연을 꾸렸다.
문화예술위원회에서 7000만원을 댔지만, 박창수씨는 1억원쯤 적자가 날 것 같다고 했다. 연주자 대부분이 노 개런티로 나서고, 현지 주최자는 체재비를 대지만 그렇다. 중국으로 가는 국내 연주자 17개 팀 64명 항공료만 해도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는 "12년간 하우스콘서트를 진행하고, 작년부터 원데이 페스티벌을 하면서 민간 재단이나 기업 도움 한번 받은 적 없다"고 했다. 이제 지칠 법도 한데, 박창수씨는 "내년에는 또 뭘 할지 궁금하시죠? 비밀입니다"라고 했다.
'원데이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박창수씨는 2002년 연희동 집 2층 거실에서 음악회를 열어 전국에 '하우스콘서트'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 출신인 그는 "마룻바닥에 앉아 음악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음악 감상의 매력이라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엄숙한 공연장 대신, 일상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는 문화를 퍼뜨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선욱과 조성진, 노부스 콰르텟 등 음악계 스타들은 물론 외르크 데무스 등 해외 저명 연주자도 '최대' 100여명 청중 앞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자의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느낄 수 있는 작은 무대였기에 청중들이 느끼는 감동은 컸다. 지난달 400회를 넘긴 하우스콘서트 관객은 2만7000명이 넘는다.
'하우스콘서트' 10주년을 맞은 2012년엔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이란 이름 아래, 전국 곳곳의 문화예술회관에서 1주일간 100회의 공연을 가졌다. 마룻바닥에 앉아 몸으로 음악을 느끼는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관객들을 객석 대신 무대 위로 끌어올려 화제를 모았다.
'원데이 페스티벌' 공연날인 7월 12일은 12년 전 하우스콘서트가 처음 열린 날.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이끄는 에라토 앙상블과 이경선 서울대 교수, 피아니스트 김태형 등 아티스트 400여명이 나선다.
한·중·일 3곳에서 음악회를 동시에 연다는 게 쉬울 리 없다. 박창수 감독과 강선애 '하우스콘서트' 수석매니저 등 스태프 4명이 작년 말부터 일본과 중국을 돌며 음악회 취지를 설명하고 다녔다. 일본은 서울의 '하우스콘서트' 무대에 섰던 연주자들이 거들고 나서서 공연을 조직한 곳이 많지만, 중국은 교민들을 중심으로 현지 기획자들이 나서서 공연을 꾸렸다.
문화예술위원회에서 7000만원을 댔지만, 박창수씨는 1억원쯤 적자가 날 것 같다고 했다. 연주자 대부분이 노 개런티로 나서고, 현지 주최자는 체재비를 대지만 그렇다. 중국으로 가는 국내 연주자 17개 팀 64명 항공료만 해도 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는 "12년간 하우스콘서트를 진행하고, 작년부터 원데이 페스티벌을 하면서 민간 재단이나 기업 도움 한번 받은 적 없다"고 했다. 이제 지칠 법도 한데, 박창수씨는 "내년에는 또 뭘 할지 궁금하시죠? 비밀입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