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01 00:17
'한·일 소리의 길-동행' 도쿄 공연
가야금과 고토, 대금과 샤쿠하치(尺八)가 함께 어울린 진도아리랑이 이렇게 멋드러질 줄 몰랐다. 지난 26일 밤 도쿄 시내 남쪽 메구로 퍼시몬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 일본의 저팬 앙상블 단원 50여명으로 이뤄진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한·일 소리의 길―동행' 공연을 올렸다.
아시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박범훈이 먼저 '남도아리랑' 관현악으로 한·일 전통 악기 연주자들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해금과 아쟁, 17현 고토와 20현 고토, 가야금이 현(絃)을 맡았고, 대금과 소금, 피리, 샤쿠하치가 관(管)을 이뤘다. 우리 악기인 태평소가 분위기를 띄우자 이에 질세라 일본 전통 피리 시노부에(笛) 연주자 요네야 와슈가 진도아리랑 가락을 이끌었다. 1200석 객석이 들썩거릴 만큼 분위기가 살아났다.
아시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박범훈이 먼저 '남도아리랑' 관현악으로 한·일 전통 악기 연주자들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해금과 아쟁, 17현 고토와 20현 고토, 가야금이 현(絃)을 맡았고, 대금과 소금, 피리, 샤쿠하치가 관(管)을 이뤘다. 우리 악기인 태평소가 분위기를 띄우자 이에 질세라 일본 전통 피리 시노부에(笛) 연주자 요네야 와슈가 진도아리랑 가락을 이끌었다. 1200석 객석이 들썩거릴 만큼 분위기가 살아났다.

아시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이나다 야스시(稻田 康) 지휘로 일본 비파협주곡 '기원정사'를 연주한 데 이어 박범훈 감독이 다시 바통을 받았다. 그가 직접 쓴 관현악 '승무 염불 주제곡'을 연주할 차례였다. 일본에는 우리 삼국시대 때 전래된 음악이 고마가쿠(高麗樂)로 전승되고 있다. 박범훈은 고마가쿠에 승무를 결합한 관현악곡을 한·일 전통 악기로 초연(初演)했다. 일본 피리 샤쿠하치의 솔로로 시작한 음악에 맞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김묘선이 하얀 고깔을 쓰고 무대에 올랐다. 김묘선은 제자 2명과 함께 우아한 손놀림과 몸짓으로 춤사위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협연한 박범훈의 장구협주곡 '신명'. 김덕수는 독주 부분인 카덴차에서 장구를 노리개처럼 다루면서 흥을 돋웠다. 젊은 소리꾼 전영랑은 구음(口音)으로 타악의 무채색 질주에 색깔을 입혔다. 앙코르는 아리랑이었다. 한·일 합동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아리랑을 연주한 것은 이나다 야스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도쿄 하늘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 90% 이상은 현지 시민이었다.
아시아 오케스트라의 일본 공연은 아베 총리의 '고노 담화' 검증 강행으로 한·일 관계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19일 도쿠시마로 건너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 등 40명은 일본 연주자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고, 23일 시고쿠 섬 도쿠시마 문화센터에서 열린 첫 공연은 만석(滿席)이었다. 24일 야마가사키 아카익홀도 1800석이 거의 찼다.
한·중·일 전통 악기 연주자들로 이뤄진 아시아 오케스트라는 1993년 창단했다. 이듬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창단 공연을 가진 직후, 도쿠시마, 도쿄, 베이징, 서울 등 한·중·일 도시를 돌며 20년째 공연하고 있다. 박범훈 예술감독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협연한 박범훈의 장구협주곡 '신명'. 김덕수는 독주 부분인 카덴차에서 장구를 노리개처럼 다루면서 흥을 돋웠다. 젊은 소리꾼 전영랑은 구음(口音)으로 타악의 무채색 질주에 색깔을 입혔다. 앙코르는 아리랑이었다. 한·일 합동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아리랑을 연주한 것은 이나다 야스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도쿄 하늘에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 90% 이상은 현지 시민이었다.
아시아 오케스트라의 일본 공연은 아베 총리의 '고노 담화' 검증 강행으로 한·일 관계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19일 도쿠시마로 건너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원 등 40명은 일본 연주자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고, 23일 시고쿠 섬 도쿠시마 문화센터에서 열린 첫 공연은 만석(滿席)이었다. 24일 야마가사키 아카익홀도 1800석이 거의 찼다.
한·중·일 전통 악기 연주자들로 이뤄진 아시아 오케스트라는 1993년 창단했다. 이듬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창단 공연을 가진 직후, 도쿠시마, 도쿄, 베이징, 서울 등 한·중·일 도시를 돌며 20년째 공연하고 있다. 박범훈 예술감독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