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영의 그림콘서트] 이상향을 표현하는 그녀의 그림

  • 아트조선

입력 : 2014.06.24 18:51

[7] 행복을 여행하는 화가, 변선화

우리가 가장 추구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변치 않는 사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바란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우리의 인생은 여행과 같다고. 아마도 그것은 시간 여행이리라. 우리는 이 시간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 주어지고 각각의 사람들은 그 시간 동안 여행을 하게 된다. 그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여기 일상을 여행하며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작가가 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0대 젊은 신진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현대인의 삶과 이상향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행복을 여행하는 화가' 변선화의 작품에서 말이다.

: Arizona / 61*73 /  Mixed Media (2013)
: Arizona / 61*73 / Mixed Media (2013)

화가 변선화는 서울에서 태어나 수년간 도시생활을 하면서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매일 수많은 사람과 복잡한 건물들 사이로 일어나는 비합리적인 각종 사건∙사고들을 보며 고뇌에 빠졌고 혼란을 겪는다. 이를 해소할 수 있게 해준 것은 그림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극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조금씩 극복해나갈 수 있었으며 나아가서는 그녀가 그린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이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매일 발생하는 일들을 다시 한 번 인지하기를 바랐다.


"우리가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태도로 지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풍자적인 그림을 통해 환기해 주고자 한다" - 변선화 작가 노트 中 -

올림픽대로 / 131*162 / Mixed Media (2013)
올림픽대로 / 131*162 / Mixed Media (2013)
위 작품은 잠재된 의식을 통해 바라본 현실 세계를 풍자한 작품이다. 비판적인 시각보다는 귀여운 동심의 세계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유심히 그림을 보면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발견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작가의 위트가 감상자에게는 큰 즐거움을 준다.

My space tool (2010) / 162*131 /  Mixed Media
My space tool (2010) / 162*131 / Mixed Media
압구정 4번 출구 (2013) / 92*116 / Mixed Media
압구정 4번 출구 (2013) / 92*116 / Mixed Media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그 탈출구는 여행이 되었고 바쁘고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이라는 행위는 피폐해진 가슴을 치유해주기 적합했다.

남극대륙 (2013) / 72*103 / Mixed Media
남극대륙 (2013) / 72*103 / Mixed Media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그 열의에서부터 역설에 이르기까지 풍부하게 드러나게 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바라본 풍경에서는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은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으며 그림에는 기존의 일상을 넘어 상상력이 결합한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세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것은 곧 이상향에 가까운 세계다. 그녀는 이러한 유토피아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 글·사진 : 서양화가 송미영

서양화가 송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