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24 00:27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지휘 맡아… '두칼레 궁' 공연 실황 영상도 출시

작년 4월 서울시향의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콘서트는 포만감 넘치는 성찬(盛饌)이었다.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 시절 플라시도 도밍고가 부른 '오텔로'를 녹음한 화려한 이력에 걸맞게, 정명훈〈사진〉은 질투와 의심 때문에 무너져내리는 영웅의 비극을 드라마틱한 연주로 표현했다. 오텔로로 나선 미국 테너 그레고리 쿤드와 이아고 역 바리톤 사무엘 윤의 호연도 높이 살 만했다.
정식 오페라로 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을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정명훈이 작년 7월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宮) 야외무대에서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연주한 '오텔로' 공연 실황 영상이 지난 주 DVD와 블루레이(C 메이저)로 나왔다. 두칼레 궁은 베네치아의 총독 관저이자 정치적 중심지. 베네치아의 장군이자 키프로스 총독인 오텔로와 인연 깊은 두칼레 궁이 오페라의 실제 무대가 된 것이다.
베네치아 두칼레 궁 안벽에 비친 영상이 만들어낸 자연은 환상적이었다. 폭풍우 몰아치는 하늘이 일렁거리더니, 거친 파도가 몰아쳤다. 장이머우 감독이 베이징 자금성에서 연출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베네치아판을 보는 것 같았다.
정식 오페라로 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을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정명훈이 작년 7월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宮) 야외무대에서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연주한 '오텔로' 공연 실황 영상이 지난 주 DVD와 블루레이(C 메이저)로 나왔다. 두칼레 궁은 베네치아의 총독 관저이자 정치적 중심지. 베네치아의 장군이자 키프로스 총독인 오텔로와 인연 깊은 두칼레 궁이 오페라의 실제 무대가 된 것이다.
베네치아 두칼레 궁 안벽에 비친 영상이 만들어낸 자연은 환상적이었다. 폭풍우 몰아치는 하늘이 일렁거리더니, 거친 파도가 몰아쳤다. 장이머우 감독이 베이징 자금성에서 연출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베네치아판을 보는 것 같았다.

라 페니체 '오텔로' 주인공은 서울시향 공연에 나왔던 그레고리 쿤드였다. 쿤드는 쩌렁쩌렁한 고음과 뛰어난 표현력, 당당한 카리스마로 명(名)오텔로로 손색없음을 보여줬다. 데스데모나 역 카르멜라 레미지오는 비련의 여주인공 대신, 도전적인 현대 여성 같은 연기를 펼쳤다. 이아고 역 바리톤 루치오 갈로는 남의 불행을 꾸미는 악인(惡人) 그대로였다. 야외 오페라인 만큼 디테일은 거칠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생동감은 뛰어나다.
올해는 마침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정명훈은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이끌고 오텔로를 지휘(8월 2일·5일)한다. 프랑스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오텔로에 도전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바리톤 고성현이 이아고로 나와 더욱 관심을 모은다. 국내 애호가들에겐 오는 11월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에서 올리는 '오텔로'가 기대할 만하다. 오랑주 페스티벌에 나선 고성현이 이아고로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는 마침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정명훈은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이끌고 오텔로를 지휘(8월 2일·5일)한다. 프랑스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오텔로에 도전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바리톤 고성현이 이아고로 나와 더욱 관심을 모은다. 국내 애호가들에겐 오는 11월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에서 올리는 '오텔로'가 기대할 만하다. 오랑주 페스티벌에 나선 고성현이 이아고로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