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20 01:33
[뮤지컬 '모차르트!' 트리플 캐스팅 공연 3회분 관람해보니]
박은태 -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 청아한 음색으로 보여줘
박효신 - 1막선 장난기 넘치는 소년… 2막선 깊은 목소리로 호소
임태경 - 능청스러운 모차르트, 시원한 창법으로 소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지난 14일 개막한 오스트리아산(産) 뮤지컬 '모차르트!'는 독특한 작품이다. 작품이 말하는 것은 로맨스도 클래식 음악도 아니라, 주인공의 자아(自我) 분열이라는 어려운 주제다. 그런데도 2010년 초연 이래 국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새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투입된 이번 공연은 넘버(삽입곡)를 대폭 변화시키면서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더욱 부각했다. 배역을 소화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올해 모차르트 역에 트리플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임태경(41), 박은태(33)와 가수 박효신(33)의 공연 3회분을 지난 17~18일 모두 봤다. 제작사 EMK의 지난 작품 '태양왕'과는 달리 셋 다 안정적인 가창력을 과시하며 '비운의 천재' 모차르트를 연기했으나, 스타일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새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투입된 이번 공연은 넘버(삽입곡)를 대폭 변화시키면서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더욱 부각했다. 배역을 소화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올해 모차르트 역에 트리플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임태경(41), 박은태(33)와 가수 박효신(33)의 공연 3회분을 지난 17~18일 모두 봤다. 제작사 EMK의 지난 작품 '태양왕'과는 달리 셋 다 안정적인 가창력을 과시하며 '비운의 천재' 모차르트를 연기했으나, 스타일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박효신은 '천진난만한 소년 모차르트'였다. 1막에선 발랄하고 장난기가 많은 연기를 보였으며, 2막은 좌절이 깊어질수록 백지장 같은 영혼이 받는 상처가 더욱 깊고 아파 보였다. 감각적이고 귀에 감기는 듯한 목소리로 '왜 날 사랑해주지 않나요?'를 부르며 아버지 레오폴드에게 호소할 때 이 아픔은 최고조에 달했다.
박은태가 보여준 모습은 '고뇌하는 지식인 모차르트'였다. 청아하고 명징한 음색을 보이다가도 가슴에서부터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예술세계가 상처받는 고통을 호소했다. 1막 마지막 곡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난 누구의 노예도 아냐… 난 자유다"라고 외칠 때는 자의식(自意識)의 깨달음이 무대 밖으로 튕겨 나올 듯했다.
셋 중 가장 나이 많은 임태경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모차르트'를 보여줬다. 주사위 도박을 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익살과 능청스러움을 내비쳤고, 2막 콘스탄체와 함께 한 2중창 등에선 드라마틱한 표현력을 통해 노래를 대사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극 후반부 대주교와의 갈등이 절정에 이른 장면에선 자기 길을 걷겠다는 뜻을 시원한 창법으로 깔끔하게 전달했다.
비엔나로 가라는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의 권유를 받아들이는 모습에선 미묘한 차이가 보인다. 박효신은 고향 잘츠부르크가 싫어서 떠나려는 듯이 보이고, 박은태에게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려는 결의가 느껴진다. 임태경은 '진작 갔어야 하는 건데…'라며 혀를 차는 듯이 연기한다. 실제 모차르트라면 세 가지 감정을 다 느꼈을 법하다.
박은태가 보여준 모습은 '고뇌하는 지식인 모차르트'였다. 청아하고 명징한 음색을 보이다가도 가슴에서부터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예술세계가 상처받는 고통을 호소했다. 1막 마지막 곡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난 누구의 노예도 아냐… 난 자유다"라고 외칠 때는 자의식(自意識)의 깨달음이 무대 밖으로 튕겨 나올 듯했다.
셋 중 가장 나이 많은 임태경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모차르트'를 보여줬다. 주사위 도박을 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익살과 능청스러움을 내비쳤고, 2막 콘스탄체와 함께 한 2중창 등에선 드라마틱한 표현력을 통해 노래를 대사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극 후반부 대주교와의 갈등이 절정에 이른 장면에선 자기 길을 걷겠다는 뜻을 시원한 창법으로 깔끔하게 전달했다.
비엔나로 가라는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의 권유를 받아들이는 모습에선 미묘한 차이가 보인다. 박효신은 고향 잘츠부르크가 싫어서 떠나려는 듯이 보이고, 박은태에게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려는 결의가 느껴진다. 임태경은 '진작 갔어야 하는 건데…'라며 혀를 차는 듯이 연기한다. 실제 모차르트라면 세 가지 감정을 다 느꼈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