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아름다운 소리 만들어 행복해요" 국내 첫 장애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

  • 강동철 기자

입력 : 2014.06.18 00:36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장애 아동·청소년만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 '헬로! SEM 오케스트라'가 17일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첫 정기 연주회를 가졌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지적장애·자폐·시각장애 등 35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삼성전기가 장애인 문예활동을 지원하는 '에이블아트' 및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작년 10월 창단의 산파역을 맡았다. 삼성전기 임직원이 후원금을 모아 악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단을 위한 공개 오디션 때 경쟁률은 6대1이었다.

장애 아동·청소년만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 '헬로! SEM 오케스트라'
/삼성전기 제공
단원들은 매주 한두 차례씩 개인지도를 받고 합주 연습도 하며 9개월간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아왔다. 바이올린 김원중(13·지적장애 2급)군의 어머니 김선영(42)씨는 "아이들이 여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에서 단원들은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 클래식 9곡을 연주했다. 콘트라베이스 이준영(16·발달장애 2급)군은 독주회도 가졌다. 이군은 경기도 안산 집에서 수원 아트센터까지 오가며 실력을 닦아왔다. 이군은 "친구들과 모여 연주하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삼성전기 측은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음악을 통해 즐거워하고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힘이 난다"며 "앞으로도 장애 아동들이 재능을 개발하고 사회성도 높여 사회에 좀 더 쉽게 적응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