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18 02:11
내한공연 앞둔 데이비드 가렛, 소아암 투병 윤서君 찾아
가족들 "윤서에게 큰 희망 줘"
암으로 눈을 잃은 일곱 살 꼬마 곁에 '세계 바이올린계 신동'이라 불렸던 꺽다리 바이올리니스트가 섰다. "Are you okay?"(괜찮니?) 그는 몸을 떨며 앉아 있는 꼬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깜짝 놀란 꼬마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바이올리니스트는 미소를 짓더니 프리츠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의 변주곡을 연주했다. 선율이 귓가에 맴돌자 꼬마가 고개를 들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꼬마는 조금씩 몸을 흔들었다. 무대는 17일 낮 12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병동 로비였다.

공연의 두 주인공은 소아암 환자 윤서(7)와 독일 출신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David Garrett·34)이었다. 18~19일 공연을 위해 16일 방한한 그는 공연 전 짬을 내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을 찾았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한 병원 측이 '윤서처럼 투병하는 아이들을 위해 연주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가렛은 "아픈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 특히 음악가가 꿈인 윤서를 위해 짧은 시간이나마 연주를 하고 싶다"며 흔쾌히 나섰다.
2007년생인 윤서는 돌도 되기 전에 눈에 악성 종양이 생겼다. 이듬해 안구를 들어내고 의안을 심었다. 그 작은 몸에 더 이상 암세포가 퍼지지 않도록 고된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병마는 눈을 앗아갔지만, 음악적 재능은 어쩔 수 없었다. "커 가면서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어요. 항암 치료로 먹은 걸 모두 토해내고 나서도 피아노에 앉았어요." 윤서 엄마 신미애(38)씨는 "악보를 볼 수 없는 윤서는 귀로 듣고 연주를 따라 했다"고 말했다. 맹학교에 들어간 윤서는 체계적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시련은 그러나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가족은 절망했지만 윤서는 담담했다. "세상의 모든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암병동 로비의 가렛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까지 세 곡을 잇달아 연주했다. 가만히 몸을 흔들던 윤서가 일어서 로비 한가운데 피아노 앞에 앉았다. 모자를 돌려 쓴 윤서의 모습은 영락없는 그 또래의 개구쟁이였다. 윤서가 택한 곡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두 사람의 협연이 끝나자 암병동 환자, 병원 관계자 등 50여명은 함성을 질렀다. 가렛이 윤서를 다정하게 안았다. 윤서가 미소를 지으며 모자를 벗었다. 머리카락이 없었다.
"오늘 공연 정말 멋졌어. 혹시 피아노가 지겨워지면 이것도 한번 연주해봐." 가렛이 윤서에게 검은 가방을 건넸다. 윤서가 손끝으로 모서리를 더듬어 가방을 열었다. "와!" 바이올린이었다. 가렛은 "외부에 알리려고 한 공연이 아니다"며 병원을 떠났다. 엄마 신씨는 "오늘 협연이 희망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서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렛의 공연에 초청을 받았다. 가장 앞자리에서 그의 연주를 감상할 예정이다.
2007년생인 윤서는 돌도 되기 전에 눈에 악성 종양이 생겼다. 이듬해 안구를 들어내고 의안을 심었다. 그 작은 몸에 더 이상 암세포가 퍼지지 않도록 고된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병마는 눈을 앗아갔지만, 음악적 재능은 어쩔 수 없었다. "커 가면서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어요. 항암 치료로 먹은 걸 모두 토해내고 나서도 피아노에 앉았어요." 윤서 엄마 신미애(38)씨는 "악보를 볼 수 없는 윤서는 귀로 듣고 연주를 따라 했다"고 말했다. 맹학교에 들어간 윤서는 체계적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시련은 그러나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월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가족은 절망했지만 윤서는 담담했다. "세상의 모든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암병동 로비의 가렛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까지 세 곡을 잇달아 연주했다. 가만히 몸을 흔들던 윤서가 일어서 로비 한가운데 피아노 앞에 앉았다. 모자를 돌려 쓴 윤서의 모습은 영락없는 그 또래의 개구쟁이였다. 윤서가 택한 곡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두 사람의 협연이 끝나자 암병동 환자, 병원 관계자 등 50여명은 함성을 질렀다. 가렛이 윤서를 다정하게 안았다. 윤서가 미소를 지으며 모자를 벗었다. 머리카락이 없었다.
"오늘 공연 정말 멋졌어. 혹시 피아노가 지겨워지면 이것도 한번 연주해봐." 가렛이 윤서에게 검은 가방을 건넸다. 윤서가 손끝으로 모서리를 더듬어 가방을 열었다. "와!" 바이올린이었다. 가렛은 "외부에 알리려고 한 공연이 아니다"며 병원을 떠났다. 엄마 신씨는 "오늘 협연이 희망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서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렛의 공연에 초청을 받았다. 가장 앞자리에서 그의 연주를 감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