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 꿈꿨던 박용만 회장, 국내 최대 사진공모전 연다

  • 이혜운 기자

입력 : 2014.06.10 03:02

오늘부터 접수, 총상금 1억원… 주제 '기업과 삶 그리고 사람들'

photo
거울을 통해서 사진 찍는 자신의 모습을 찍고 있는 박용만 회장. /대한상의 제공
가수 양희은의 1998년 발매 앨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의 재킷 사진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찍은 것이다. 안개가 자욱한 숲에서 노랗게 물든 수풀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장면을 담았다. 양씨가 박 회장의 사진을 우연히 보곤 '러브콜'을 보내 함께 작업한 것이다.

박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두산연수원 '연강원'에 걸려 있는 사진 '봄여름가을겨울'도 박 회장의 작품이다. 지금도 종종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에 올리기를 즐긴다.

사람 냄새가 나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하는 박 회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토요일이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남대문시장 골목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꿈은 사진기자였다"며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가 출장을 다녀오며 사주신 카메라로 주변 사람들을 찍으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었다. 형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도 카메라를 모으고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진 마니아'다.

이렇게 사진 애호가인 박 회장의 제안으로 대한상의가 국내 최대 규모의 '제1회 대한민국 기업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주제는 '기업과 삶 그리고 사람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출품작 수도 제한이 없다. 작품당 5000원의 출품료는 사회공익기금으로 쓰인다.

총상금이 1억원으로 공모 사진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진 공모전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와 대상 금액(3000만원)도 같다. 일반 부문과 언론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응모 기간은 오늘(10일)부터 9월 29일까지다.

박동민 대한상의 홍보실장은 "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들이 축적되면 그것이 곧 우리 경제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문의는 사이트(http://kcciphoto.korcham.net), 전화 (070-7548-6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