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5.12 23:26
이순재·고두심·김혜자·김자옥… 얼굴 익숙한 중견배우가 주연 맡아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 높여
스타 의존도 높아질까 우려도
지난 주말, 대학로 한복판의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객석은 평소와는 달리 중·장년층 관객이 대다수였다. 탤런트 고두심이 주연을 맡은 연극 '사랑별곡'을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시골에 사는 70대 할머니로 등장하는 고두심은 마루에 이불을 덮고 누운 첫 장면부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다. "그렇게 아버지 멕여살렸으면 됐지 뭐 편을 든대유"라고 반발하는 딸에게 "그래! 미워 죽겠다. 미워서 죽이고 싶었다. 죽고 사는 게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그게 더 죽겠더라"며 참았던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에선 몰입도가 한껏 고조됐다.
신당동의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다.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神)에게 보내는 편지'에 출연한 탤런트 김혜자 때문이었다. 죽음을 앞둔 소년과 할머니 등 혼자 11명의 역할을 맡은 김혜자의 연기는 섬세했다. 극이 끝나기 직전에는 객석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지난해 11월 처음 개막해 지방 순회공연을 거쳐 재공연되는 이 연극은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된다.
이순재·김혜자·고두심·김자옥·최주봉·김성령…. 5월 연극 무대에 얼굴이 익숙한 중견 TV 스타들이 줄줄이 올라서고 있다. 지난 2일 개막해 8월 3일까지 계속되는 '사랑별곡'은 오는 17일부터 팔순의 탤런트 이순재가 고두심의 남편인 박씨 역으로 출연한다. 평생 아내의 속을 썩이고 살았지만, 삶의 마지막에서 비로소 용서를 빌고 서로 정(情)을 확인하는 역할이다. 실제 나이가 16세 차이인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오는 것은 이 연극이 처음이다.
오는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악극(樂劇) '봄날은 간다'에는 탤런트 김자옥과 최주봉이 출연 중이다. 두 사람 모두 더블 캐스팅도 없이 혼자서 전 회차 무대에 오르는 강행군이다.
이순재·김혜자·고두심·김자옥·최주봉·김성령…. 5월 연극 무대에 얼굴이 익숙한 중견 TV 스타들이 줄줄이 올라서고 있다. 지난 2일 개막해 8월 3일까지 계속되는 '사랑별곡'은 오는 17일부터 팔순의 탤런트 이순재가 고두심의 남편인 박씨 역으로 출연한다. 평생 아내의 속을 썩이고 살았지만, 삶의 마지막에서 비로소 용서를 빌고 서로 정(情)을 확인하는 역할이다. 실제 나이가 16세 차이인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오는 것은 이 연극이 처음이다.
오는 25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악극(樂劇) '봄날은 간다'에는 탤런트 김자옥과 최주봉이 출연 중이다. 두 사람 모두 더블 캐스팅도 없이 혼자서 전 회차 무대에 오르는 강행군이다.
최근 드라마 '상속자들'과 영화 '역린' '표적'에 출연해 40대 여배우의 존재감을 과시한 김성령은 오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미스 프랑스'의 주역을 맡는다. 프랑스산(産) 코미디인 이 작품에서 김성령은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그녀의 쌍둥이 동생, 호텔 종업원 등 1인 3역으로 나온다.
TV 스타들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현상은,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연기력을 평가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부분 20~30대 배우가 주연을 맡는 드라마·영화와 달리 연극에서는 중견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침체된 연극계가 지나치게 스타 마케팅 의존도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TV 배우들의 역량이 모두 고른 것도 아니다. 최근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나온 조재현·배종옥처럼 호평을 받은 사례도 있지만, 지난해 '그리스인 조르바'를 번안한 연극에 출연하려 했던 유명 탤런트 C씨는 '대사량이 너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중도 포기해 다른 배우로 긴급하게 교체된 일도 있었다.
TV 스타들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현상은,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배우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연기력을 평가받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부분 20~30대 배우가 주연을 맡는 드라마·영화와 달리 연극에서는 중견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침체된 연극계가 지나치게 스타 마케팅 의존도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TV 배우들의 역량이 모두 고른 것도 아니다. 최근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나온 조재현·배종옥처럼 호평을 받은 사례도 있지만, 지난해 '그리스인 조르바'를 번안한 연극에 출연하려 했던 유명 탤런트 C씨는 '대사량이 너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중도 포기해 다른 배우로 긴급하게 교체된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