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30 00:13
국립오페라단의 알프레도, 강요셉 - 힘찬 목소리로 매력적인 청년 그려
로열 오페라의 비올레타, 담라우 - 뻔한 스토리에 현실감 입혀
런던의 '라 트라비아타'가 비올레타를 위한 오페라였다면, 서울의 '라 트라비아타'는 알프레도를 위한 것이었다. 지난주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와 서울 예술의전당에선 베르디의 히트작 '라 트라비아타'가 동시에 올라갔다.
로열오페라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단답게 독일 명(名)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비올레타),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스타 프란체스코 데무로(알프레도), 러시아 바리톤 흐보로스토프스키(제르몽) 등 최고의 드림팀으로 진용을 짰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를린 도이치 국립오페라극장 주역 가수 출신 테너 강요셉(36)을 비롯, 캐나다 신예 소프라노 조이스 엘-코리, 유럽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한명원이 나섰다. 결과는 비올레타는 영국, 알프레도는 한국의 승리였다.
로열오페라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단답게 독일 명(名)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비올레타),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스타 프란체스코 데무로(알프레도), 러시아 바리톤 흐보로스토프스키(제르몽) 등 최고의 드림팀으로 진용을 짰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를린 도이치 국립오페라극장 주역 가수 출신 테너 강요셉(36)을 비롯, 캐나다 신예 소프라노 조이스 엘-코리, 유럽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한명원이 나섰다. 결과는 비올레타는 영국, 알프레도는 한국의 승리였다.

지난 24일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난 담라우는 '라 트라비아타'가 왜 비올레타를 위한 오페라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파티장 한쪽에 고단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첫 장면부터 피를 토하며 죽는 피날레까지 통속적 스토리에 현실감을 입힌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공(功)이었다.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여인의 운명을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에 담았다. 담라우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밀라노 라 스칼라, 취리히 오페라 등 세계 최고 오페라 극장에 선 비올레타답게 어느 아리아 한 곳 허술한 데 없이 반짝반짝 빛났다.
하지만 데무로는 시종 불안한 목소리였다. 베를린과 드레스덴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알프레도로 섰고, 이번 공연에 이어 파리오페라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같은 역을 맡는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존재감이 약했다. 치렁치렁한 은발의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아들과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이면서도, 비올레타에 대해 따뜻한 연민을 보여준 제르몽이었다. 그랑빌 박사로 나선 베이스 김지훈은 3막 짧은 아리아와 중창에서 인상적인 목소리를 들려줬다.
27일 국립오페라단의 비올레타 역 조이스 엘-코리는 실망스러웠다. 3막 내내 발성은 부자연스러웠고, 듣기가 거북했다. 반면 강요셉은 크리스털처럼 투명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사랑의 열병을 앓는 알프레도를 그려냈다.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철부지가 아니라, 매력 있고 활기 넘치는 청년 알프레도였다.
지난 2월 도이치 국립오페라극장서도 알프레도로 나선 강요셉은 내년에도 소프라노 마리나 레베카를 파트너 삼아 같은 극장서 출연한다. 중량감 있는 목소리의 한명원은 냉정한 아버지 제르몽을 불렀다. 프랑스 연출가 아흐노 베르나르의 해석 덕분일 것이다. 파티의 꽃이지만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창녀 비올레타의 처참한 삶을 차가울 만큼 현실적으로 그렸다. 무엇보다 강요셉의 알프레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라 트라비아타'였다.
하지만 데무로는 시종 불안한 목소리였다. 베를린과 드레스덴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알프레도로 섰고, 이번 공연에 이어 파리오페라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도 같은 역을 맡는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존재감이 약했다. 치렁치렁한 은발의 흐보로스토프스키는 아들과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이면서도, 비올레타에 대해 따뜻한 연민을 보여준 제르몽이었다. 그랑빌 박사로 나선 베이스 김지훈은 3막 짧은 아리아와 중창에서 인상적인 목소리를 들려줬다.
27일 국립오페라단의 비올레타 역 조이스 엘-코리는 실망스러웠다. 3막 내내 발성은 부자연스러웠고, 듣기가 거북했다. 반면 강요셉은 크리스털처럼 투명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사랑의 열병을 앓는 알프레도를 그려냈다.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철부지가 아니라, 매력 있고 활기 넘치는 청년 알프레도였다.
지난 2월 도이치 국립오페라극장서도 알프레도로 나선 강요셉은 내년에도 소프라노 마리나 레베카를 파트너 삼아 같은 극장서 출연한다. 중량감 있는 목소리의 한명원은 냉정한 아버지 제르몽을 불렀다. 프랑스 연출가 아흐노 베르나르의 해석 덕분일 것이다. 파티의 꽃이지만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창녀 비올레타의 처참한 삶을 차가울 만큼 현실적으로 그렸다. 무엇보다 강요셉의 알프레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라 트라비아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