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18 00:59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오는 20일, '전쟁' 주제 리사이틀
"가수 이소라 언니 옆집에 사는 게 꿈이에요. 중학생 때 언니가 진행하는 심야 라디오 방송 애청자였거든요. 어둡고 개성 있으면서, 좀 센 음악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모양이에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6)는 아버지 세대가 좋아할 것 같은 심수봉, 양희은, 유재하부터 서태지, 유리상자까지 대중음악을 즐긴다. "예닐곱 살 때 아빠가 이미자의 '소양강 처녀'를 바이올린으로 많이 연주시켰어요. 소울 비슷하게 착착 감기는 트로트 분위기가 좋아요." 그는 "클래식에 대한 우월감이나 동경은 없다. 사람을 만족시키는 카타르시스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을 편곡해 연주하거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레퍼토리로 삼는 것도 이때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6)는 아버지 세대가 좋아할 것 같은 심수봉, 양희은, 유재하부터 서태지, 유리상자까지 대중음악을 즐긴다. "예닐곱 살 때 아빠가 이미자의 '소양강 처녀'를 바이올린으로 많이 연주시켰어요. 소울 비슷하게 착착 감기는 트로트 분위기가 좋아요." 그는 "클래식에 대한 우월감이나 동경은 없다. 사람을 만족시키는 카타르시스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을 편곡해 연주하거나,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레퍼토리로 삼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는 클래식과 팝을 어설프게 오가는 크로스 오버 연주자가 아니다. 예원학교 재학 도중 미국에 유학, 클리블랜드 음악원 석사과정을 거쳐 최고 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는 음악도다. 2006년 몬트리올 콩쿠르,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콩쿠르 우승의 화려한 경력도 갖고 있다.
오는 20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리사이틀 주제는 '전쟁'이다. 스페인 내전 때 총살당한 시인 로르카에게 헌정한 프랑스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의 소나타와 1차 대전의 혼란을 담은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의 소나타, 2차 대전의 여운이 남아있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 소나타까지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어딘가 무거워 보인다.
"야나체크와 풀랑크는 전혀 심각하지 않고, 팝송 같은 멜로디예요. 누구나 흥얼거리고 싶고 알아듣기 쉽죠." 조진주는 딴전을 피운다. 그는 "불안하고 아슬아슬하면서도 희망적인 분위기가 지배한 1·2차 대전기의 음악과 미술을 좋아한다"고 했다.
▷조진주 리사이틀, 20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02)73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