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09 00:22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배우 두 명이 등장하는 소규모 뮤지컬'이라는 표현만으론 이 독특한 창작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최유선 작, 김규종 연출)의 매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배우와 음악 말고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21세기 한국인들도 여전히 사랑하는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953~1890)의 그림들이다.
무대에는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반 고흐의 의자와 침대가 놓여 있고, 하얗게 비어 있던 바닥과 벽면, 가방과 캔버스와 액자를 스크린 삼아 '별이 빛나는 밤'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삼나무가 있는 밀밭'을 비롯한 명화들이 순식간에 마술처럼 펼쳐진다. 반 고흐 특유의 붓 질감마저 선명한 것은 3D 매핑(mapping·실제 질감과 흡사한 표현 기술)의 개가다. 어쿠스틱 기타를 통해 들려오는 포크와 블루스 음악은 의외로 반 고흐 그림과 잘 어울렸다. 인디 뮤지션 선우정아의 작품으로, 다소 심심한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가슴을 울리는 감성을 효과적으로 살려냈다. 실제로 반 고흐의 외모를 닮은 김보강의 절제된 연기 역시 주목할 만했다.
동생 테오 역을 맡은 김태훈이 안톤 모브와 폴 고갱 역까지 다역(多役)을 하면서 주인공과 부딪치는 모습은, 반 고흐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만으론 갈등 구조가 부족한 스토리의 한계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을 그리려 해/ 자신의 땅에서 자신의 손으로 거둔 곡식을 먹는 사람들"처럼 땀 냄새 나는 가사를 뮤지컬에서 듣기란 결코 흔치 않을 것이다.
▷2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공연 시간 90분, (02)588-7708
동생 테오 역을 맡은 김태훈이 안톤 모브와 폴 고갱 역까지 다역(多役)을 하면서 주인공과 부딪치는 모습은, 반 고흐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만으론 갈등 구조가 부족한 스토리의 한계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을 그리려 해/ 자신의 땅에서 자신의 손으로 거둔 곡식을 먹는 사람들"처럼 땀 냄새 나는 가사를 뮤지컬에서 듣기란 결코 흔치 않을 것이다.
▷27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공연 시간 90분, (02)588-7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