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문화가 바뀐다! 젊은 장병 눈높이 맞춰 변화

  • 아트조선 안병수 기자

입력 : 2014.04.01 11:00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가 3위가 군대이야기, 2위가 축구이야기, 1위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여성들에게 군대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최근, 군대가 익숙하고, 친숙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례로 '푸른거탑'과 '진짜사나이'에 등장했던 전투식량과 '군데리아'로 불리는 군대식 햄버거가 소셜커머스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도 더 이상 군대가 낯선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애인, 혹은 아들이 있는 친근한 곳이라는 인식으로 바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군대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신세대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춰 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사회에서 외모를 가꾸던 습관을 군대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군장병들은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위장크림 대신,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출시한 위장크림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킨케어제품은 물론이고 클렌징티슈나 클렌징폼, 바디워시 등 사회에서 사용하던 뷰티관련 제품들도 내무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군대 내외부의 변화는 젊은 장병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결과다. 과거처럼 경직되고 폐쇄적인 군대문화로 인한 거부감을 줄이고 군대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신세대 장병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휴가나 외박이 아니면 문화생활이 거의 없는 장병들을 위해 영화관람이나 뮤지컬공연, 토크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기업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 모습.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 모습.
전국 군부대를 찾아가 창작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는가 하면 군부대가 많은 지역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군인들을 초청해 콘서트나 문화공연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3월19일 연천수레울아트롱에서 열린 '1사1병영 육군토크콘서트'에도 28사단 육군장병들이 참여해 강연과 공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에 협찬사로 참여했던 CJ제일제당은 이외에도 그룹 계열사별로 재능기부 차원의 군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경우 2009년부터 군부대 일부지역의 무료시청을 지원하고 있고, CJ CGV는 진해 해군사관학교와 창원, 춘천, 강릉, 인천지역 군부대 소속 군인들에게 영화관 이용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CJ그룹과 육군본부 업무협약
지난 3월 31일에는 CJ 그룹과 육군본부가 업무협약(MOU)을 맺고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및 안보 견학 사업에 재능기부를 약속했다. 재능기부의 첫 걸음은 계룡대의 안보견학프로그램 홍보물 디자인 개선 이다. 다소 밋밋했던 홍보물에 육군의 특징을 반영한 새롭고 특별한 디자인으로 군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한 참석자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에도 CJ그룹의 디자인 재능 기부를 통해 세련되고 실용적인 기념품으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이러한 문화적 재능기부에 대한 젊은 장병들의 반응도 뜨겁다. TV외에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길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기업이나 단체의 재능기부를 통해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고, 제대 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오성 참모총장은 “민간기업의 재능기부와 후원이 군과 일반인의 거리를 좁히고 친근한 군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