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19 23:59
22일부터 전국 6개 도시 투어
"매년 3차례 마라톤 풀코스 完走… 끈기 필요한 연주와 많이 닮았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6)은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다. 지난 13일 솔로 데뷔 10년 기념 연주회차 입국한 그는 사흘 뒤 42.195m 풀코스 마라톤을 뛰었다. 기록을 물었더니 "창피해요. 4시간 넘었어요"라고 했다. 최고 기록은 3시간35분. 2007년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매년 세 차례 풀코스를 완주한다고 했다.
"음악과 마라톤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재능과 끈기가 필요하고, 몸을 만들어야 하고, 함께한다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고…." 용재 오닐은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면 '다음 마라톤은 언제인가'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연주회 때도 끝나면 다음 연주를 생각하거든요.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용재 오닐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래식 연주자 중 한 명이다. 안성기나 원빈 같은 스타들이 맡는 커피 CF 모델도 했다. 비(非)인기 악기로 꼽히는 비올라 연주자이면서도 그의 음반은 늘 클래식 판매 1위를 다툰다. 지금까지 낸 솔로 앨범 7종이 모두 15만장쯤 팔렸다. 2007년 결성한 앙상블 '디토'를 이끄는 그는 여전히 '클래식 아이돌'로 꼽힌다. "마라톤 뛸 때도 여자분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보내 당황스러웠어요." 이쯤 되면 그를 연예인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국 최고 권위의 에이버리 피셔 그랜트상을 받았고, 정상급 실내악단인 링컨센터 체임버 소사이어티 정식 단원으로 활동할 만큼 실력파 연주자다.
"음악과 마라톤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재능과 끈기가 필요하고, 몸을 만들어야 하고, 함께한다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고…." 용재 오닐은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면 '다음 마라톤은 언제인가'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연주회 때도 끝나면 다음 연주를 생각하거든요.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용재 오닐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래식 연주자 중 한 명이다. 안성기나 원빈 같은 스타들이 맡는 커피 CF 모델도 했다. 비(非)인기 악기로 꼽히는 비올라 연주자이면서도 그의 음반은 늘 클래식 판매 1위를 다툰다. 지금까지 낸 솔로 앨범 7종이 모두 15만장쯤 팔렸다. 2007년 결성한 앙상블 '디토'를 이끄는 그는 여전히 '클래식 아이돌'로 꼽힌다. "마라톤 뛸 때도 여자분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보내 당황스러웠어요." 이쯤 되면 그를 연예인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국 최고 권위의 에이버리 피셔 그랜트상을 받았고, 정상급 실내악단인 링컨센터 체임버 소사이어티 정식 단원으로 활동할 만큼 실력파 연주자다.

음악회에 거의 오지 않는 사람들도 용재 오닐을 알아보는 이유가 있다. 2004년 KBS '인간극장'에 두 차례 입양 2세로 소개된 그의 삶이 뚜렷한 기억을 남겼기 때문이다. 6·25전쟁 후 미국에 입양된 정신 지체 어머니, 서부 워싱턴주 시골 마을에서 이질적인 동양인의 얼굴로 견뎌야 했던 어린 시절, 역경을 딛고 비올리스트로 커 나간 과정이 연민과 공감을 자아냈다. 용재 오닐은 "남들과는 다른 가족과 성장 배경이 세상과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많은 분이 알아봐 주니 축복받은 거지요. 하지만 내겐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방송에 비친 건 일부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릅니다."
용재 오닐은 2011년 초 왼팔 신경을 다쳐 셋째와 넷째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연 100회 연주회를 소화할 만큼 몸을 혹사하는 성격 탓이었다. "연주를 못 하게 되면 뭘 해야 하는 건가 막막했어요. 그때 음악이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구나 하는 걸 실감했지요." 용재 오닐은 "고통은 도전이다. 내 참모습을 보게 해준다"고 철학자처럼 말했다. 연주는 다시 하게 됐지만 손가락은 여전히 좀 불편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시애틀 남쪽 작은 도시에 재즈 피아니스트인 남자 친구와 함께 지낸다. 어머니 집에 들르면 하룻밤은 꼭 즉석 트리오로 연주를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노래 부르고, 남자 친구는 피아노를 치는 틈에 끼어들어 비올라를 연주한다는 얘기를 할 때 용재 오닐은 환한 얼굴이었다.
22일 인천에서 시작하는 전국 6개 도시 투어는 용재 오닐의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자리다. 전반부는 2001년 세종 솔로이스츠 단원으로 처음 방한했을 때부터 자주 연주한 펜데레츠키 '현을 위한 신포니에타'와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에 비올라 주자로 참여한다. 후반부는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 증손인 피아니스트 피터 아시모프와 엘리엇 카터의 엘레지와 프랑크 소나타를 연주한다. 카터는 용재 오닐이 그의 초연곡을 연주했을 만큼 가까운 미국 현대 작곡가이고, 프랑크 소나타는 바이올린을 배우던 용재 오닐이 비올라로 바꾸면서 처음 연주했던 곡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 데뷔 10주년 리사이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등, 1577-5266
용재 오닐은 2011년 초 왼팔 신경을 다쳐 셋째와 넷째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연 100회 연주회를 소화할 만큼 몸을 혹사하는 성격 탓이었다. "연주를 못 하게 되면 뭘 해야 하는 건가 막막했어요. 그때 음악이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구나 하는 걸 실감했지요." 용재 오닐은 "고통은 도전이다. 내 참모습을 보게 해준다"고 철학자처럼 말했다. 연주는 다시 하게 됐지만 손가락은 여전히 좀 불편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시애틀 남쪽 작은 도시에 재즈 피아니스트인 남자 친구와 함께 지낸다. 어머니 집에 들르면 하룻밤은 꼭 즉석 트리오로 연주를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노래 부르고, 남자 친구는 피아노를 치는 틈에 끼어들어 비올라를 연주한다는 얘기를 할 때 용재 오닐은 환한 얼굴이었다.
22일 인천에서 시작하는 전국 6개 도시 투어는 용재 오닐의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자리다. 전반부는 2001년 세종 솔로이스츠 단원으로 처음 방한했을 때부터 자주 연주한 펜데레츠키 '현을 위한 신포니에타'와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에 비올라 주자로 참여한다. 후반부는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 증손인 피아니스트 피터 아시모프와 엘리엇 카터의 엘레지와 프랑크 소나타를 연주한다. 카터는 용재 오닐이 그의 초연곡을 연주했을 만큼 가까운 미국 현대 작곡가이고, 프랑크 소나타는 바이올린을 배우던 용재 오닐이 비올라로 바꾸면서 처음 연주했던 곡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 데뷔 10주년 리사이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등,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