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했던 당신을 추억하며…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4.03.11 00:28

이운형 회장 1주기 음악회 열려… 출연진 모두 노 개런티로 참여

"예술을 사랑했던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작년 3월 10일 남미 출장길에 심장마비로 별세한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1주기 추모 음악회가 10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 회장은 2000년부터 13년간 국립오페라단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오페라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주(主) 스폰서를 맡아 오페라 제작비를 댔고, 오페라를 보고 싶어 하는 직원들을 위해 따로 티켓을 구입했다. 이런 공로로 작년 말 대원문화재단이 주는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받았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1주기 추모 음악회가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예술감독과 출연진은 오페라계 후원자 역할을 한 그를 기리는 뜻에서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1주기 추모 음악회가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예술감독과 출연진은 오페라계 후원자 역할을 한 그를 기리는 뜻에서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허영한 기자
이날 음악회는 그를 기리는 뜻에서 연출을 맡은 이소영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출연진 모두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이강호(첼로), 곽정(하프), 계희정(클라리넷)은 글루크의 '에우리디체 없이 어떻게 살아갈까' 등 오페라 아리아 7곡을 연주했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테너 이동규는 김주현이 지휘하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오케스트라에 맞춰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주요 대목을 불렀다.

추모 음악회에는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박영주 이건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을 비롯, 국립오페라단 이구택 이사장, 박수길 전 단장, 김의준 현 예술감독,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고 이 회장 부인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 동생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아들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세아그룹은 이 회장의 뜻을 따라 순수예술을 후원하고 오페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작년 이운형문화재단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