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07 10:01
화가 김혜주, 기획 초대전

악어 입에서 노는 오리와 새, 발레를 하는 타조,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얼룩말… 화가 김혜주의 그림 세계는 동화적이다. 동화적인 것 뿐만 아니라 멜랑콜리하면서 생동감이 넘친다. 그림 안에 깃든 우수와 생동감이 그림 안에서 묘하게 어우러져 새롭고 낯선 멋을 만들어낸다.
이 독특한 개성은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대학 시절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느낀 아름다운 자연이 그가 평생 그림을 그려야 할 모티브가 되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만들어냈다. 반면, 돈과 힘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에 회의를 느껴 6년 동안 붓을 놓고 우울증을 경험하면서 사람에 대한 통찰과 우수 어린 감정을 그림에 담을 수 있었다.
결국, 그를 막막한 우울함에 빠트린 것도 그 우울로부터 구원한 것도 '그림'이었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동물들과 사람들이 다시 작가를 캔버스 앞으로 불러 세웠다.
"제 그림의 모티프는 '놀이터'에요. 작품에서만큼은 현실의 참담함을 버리고 싶어요. '비록 지금은 가난하고 힘들고 아파도 언젠가는 하늘에서, 놀이터에서 텀블링을 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거죠"라고 그는 말한다.
멜랑콜리한 어른들의 동화로 정의할 수 있는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마포아트센터 갤러리 맥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02)3274-8500.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