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27 23:38
신구·손숙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내달 국립 달오름극장서 재공연
"그려, 안 죽는다. 고향에도 가고 엄니 묏자리도 다듬고 큰놈 사장 되는 것도 보고 작은놈 텔레비 나오는 것도 보고…. 그런데 내가 어케 죽을 수 있갔어?"(아버지·신구)
"사람 무시하는 데 일등이고, 구박하는 데 일등이고…. 지겹고 지겹고, 하이고, 온갖 정 다 떨어진 지 언젠데…. 그런데 마, 이상하제. 저 양반이 간다고 하이, 막상 그러고 보이, 많이 불쌍하고 많이 아파."(어머니·손숙)
"사람 무시하는 데 일등이고, 구박하는 데 일등이고…. 지겹고 지겹고, 하이고, 온갖 정 다 떨어진 지 언젠데…. 그런데 마, 이상하제. 저 양반이 간다고 하이, 막상 그러고 보이, 많이 불쌍하고 많이 아파."(어머니·손숙)
때로 디테일은 고통이 된다. 지난 26일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작 김광탁, 연출 김철리)의 공연 연습이 있었던 서울 신당동의 한 연습실. 신구는 숨을 쉴 때마다 경련과 탄식, 분노와 회한이 중첩된 감정을 절제하듯 토해냈고, 망연히 쭈그리고 앉은 손숙은 긴 세월 동안 쌓였던 원망과 연민을 꾹꾹 눌러 허공 속 보이지 않는 말줄임표에 담아냈다. 평범한 일상의 비극을 극사실적인 세밀화로 표현하는 '아픈 연기'에 두 70대 배우는 실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경지였다. 이미 여러 번 봤을 텐데도, 눈시울을 글썽이는 스태프가 보였다.
지난해 9월 초연돼 27회 공연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공연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돌아온다. 3월 2일부터 30일까지, 연극 전용 극장으로 막 리모델링을 끝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을 갖는 것이다.
제6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돌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한 줄거리로 풀어냈다. 이렇다 할 사건이나 반전도 없이 흘러가지만, 가족의 죽음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줄거리와 '살냄새 나는' 대사 앞에서 많은 관객이 "이건 바로 내 이야기"라며 손수건을 적셨다. 관객의 80%가 40대 이상이었다. 조연인 이호성·정승길·서은경까지 극에 출연하는 배우 다섯 명 모두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는 평을 들었다. 공연 문의 1544-1555
지난해 9월 초연돼 27회 공연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공연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돌아온다. 3월 2일부터 30일까지, 연극 전용 극장으로 막 리모델링을 끝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재공연을 갖는 것이다.
제6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돌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한 줄거리로 풀어냈다. 이렇다 할 사건이나 반전도 없이 흘러가지만, 가족의 죽음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줄거리와 '살냄새 나는' 대사 앞에서 많은 관객이 "이건 바로 내 이야기"라며 손수건을 적셨다. 관객의 80%가 40대 이상이었다. 조연인 이호성·정승길·서은경까지 극에 출연하는 배우 다섯 명 모두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는 평을 들었다. 공연 문의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