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25 23:46
-오늘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최나경
빈 심포니 수석 발탁됐다가 단원 투표서 떨어져 악단 떠나
"인종·性 차별 겪고 힘들었지만 솔리스트 되니 음악 즐기게 돼"
플루티스트 최나경(31)의 왼손 검지 손가락 아래는 혹이 난 것처럼 튀어나왔다. 악기가 닿는 부분이라 그렇다고 했다. 고급스럽고 밝은 소리를 내는 플루트를 쥔 손 아래 그렇게 굳은살이 두껍게 숨어 있는 줄 몰랐다. "재작년 빈 심포니 오디션 연습할 때는 요리하다 맨손으로 프라이팬을 잡아 물집이 생겨서 혼났어요. 마침 플루트 쥐는 부분만 살짝 비켜나서 오디션을 봤지요."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최나경은 2012년과 2013년 잇달아 뉴스를 탔다. 빈 필하모닉과 함께 음악 도시 빈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빈 심포니 수석에 발탁된 게 먼저였고, 이듬해 8월 단원 투표에서 떨어져 재계약에 실패한 게 논란이 됐다. 최나경이 빈 심포니에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유럽 음악계가 발칵 뒤집혔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했을 뿐이에요. 동양인에 젊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겪는 일이었으니까요. 솔직하게 잘했다고 얘기하는 동료 단원도 많았습니다."
최나경은 2012년과 2013년 잇달아 뉴스를 탔다. 빈 필하모닉과 함께 음악 도시 빈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빈 심포니 수석에 발탁된 게 먼저였고, 이듬해 8월 단원 투표에서 떨어져 재계약에 실패한 게 논란이 됐다. 최나경이 빈 심포니에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유럽 음악계가 발칵 뒤집혔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했을 뿐이에요. 동양인에 젊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겪는 일이었으니까요. 솔직하게 잘했다고 얘기하는 동료 단원도 많았습니다."

2012년 9월 빈 심포니로 옮긴 최나경은 지금도 빈에 살면서 솔리스트로 활동한다. 빈 심포니 상주홀인 콘체르트하우스는 걸어서 5분이면 닿고, 무지크페라인홀은 15분 거리다. "빈 심포니에선 하루에 리허설만 2번 하고, 저녁에 공연하고 정신없이 돌아갔어요. 독주 활동도 병행했고요. 초능력자처럼 다 하긴 하는데, 속으로는 늘 아슬아슬했어요. 요즘은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합니다."
작년 10월 빈 심포니 현악 수석들과 모차르트 플루트 4중주 음반(소니뮤직)을 낸 최나경은 이들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도 빈 심포니 수석들과 함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협연이 잡혀 있다. 여름엔 신시내티 심포니 음악감독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호출'을 받고, 에스토니아의 예르비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빈 심포니 건으로 마음은 아팠지만, 플루트는 계속할 수 있으니 좋아요. 음악을 그만둘 만큼, 심각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아홉 살 때 플루트를 시작한 최나경은 고 1 때 미국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으로 유학 갔다. 다섯 살 아래 남동생도 뒤따라 유학을 왔다. "유학 생활이 고달픈데, 동생 보호자 역할까지 해야 했어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오른손 넷째·다섯째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나중엔 왼손으로 넘어와서 두 손이 다 마비됐어요. 칫솔질도 못할 만큼요." 4개월 넘게 고생하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야 조금씩 호전됐다.
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마친 최나경은 2006년 한국 관악주자 중 최초로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인 신시내티 심포니 부수석으로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빈 심포니 수석 때인 작년 7월, 빈 심포니와 협연한 브레겐츠 페스티벌 개막 연주회가 생중계되면서 유럽에도 널리 얼굴을 알렸다.
최나경이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임헌정 지휘)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플루트 버전으로 편곡한 작품을 협연한다. 커티스 음악원 다닐 때 직접 만든 '최나경표(標)' 멘델스존 협주곡이다. "플루트가 바이올린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보다는, 플루트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살려서 더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요." 문의 1588-1210
작년 10월 빈 심포니 현악 수석들과 모차르트 플루트 4중주 음반(소니뮤직)을 낸 최나경은 이들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도 빈 심포니 수석들과 함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협연이 잡혀 있다. 여름엔 신시내티 심포니 음악감독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호출'을 받고, 에스토니아의 예르비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빈 심포니 건으로 마음은 아팠지만, 플루트는 계속할 수 있으니 좋아요. 음악을 그만둘 만큼, 심각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아홉 살 때 플루트를 시작한 최나경은 고 1 때 미국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으로 유학 갔다. 다섯 살 아래 남동생도 뒤따라 유학을 왔다. "유학 생활이 고달픈데, 동생 보호자 역할까지 해야 했어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오른손 넷째·다섯째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나중엔 왼손으로 넘어와서 두 손이 다 마비됐어요. 칫솔질도 못할 만큼요." 4개월 넘게 고생하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야 조금씩 호전됐다.
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마친 최나경은 2006년 한국 관악주자 중 최초로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인 신시내티 심포니 부수석으로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빈 심포니 수석 때인 작년 7월, 빈 심포니와 협연한 브레겐츠 페스티벌 개막 연주회가 생중계되면서 유럽에도 널리 얼굴을 알렸다.
최나경이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시향(임헌정 지휘)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플루트 버전으로 편곡한 작품을 협연한다. 커티스 음악원 다닐 때 직접 만든 '최나경표(標)' 멘델스존 협주곡이다. "플루트가 바이올린이 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보다는, 플루트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살려서 더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요." 문의 15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