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작품] 왜 그리는가, 혹은 왜 사는가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4.01.13 23:25

연극 '레드'

"난 네 심장을 멈추게 하려고 그리는 거야!"

화가가 당신 가슴을 치며 이렇게 외친다. 그는 마크 로스코(1903~ 1970). 색칠한 네모뿐인 그림으로 전후(戰後) 뉴욕 미술의 심장을 움켜쥔 추상표현주의의 대가다.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나 벗은 미녀가 나오지도 않는 그림을 그리며 그는 말한다.

연극 '레드'
/신시컴퍼니 제공
"난 네가 생각하게 하려고 그린다고! 예쁜 그림이나 만들겠다고 이러는 게 아니라고!" '왜 그리는가'에 대한 그의 일갈은 관객을 '왜 사는가'에 대한 자문(自問)으로 이끈다. 연극에 관심 없다면 미술을, 그림에 무지하다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명작이다. 출연 강신일, 강필석, 한지상.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77-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