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장사익… 새해는 누구와 맞을까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3.12.23 23:25

제야 공연 가이드

TV 연예대상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지 않은 그대, 공연장에서 새해를 맞는 건 어떨까.

나이 지긋한 부모님부터 청소년까지 있는 3대 가족이라면 국립극장을 권한다. 뮤지컬부터 월드 뮤직, 관현악, 판소리까지 전 세대를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다 '미스 사이공' 국내 공연에 참여한 마이클 리가 뮤지컬 아리아를 부르고, 만능 재주꾼 원일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과 판소리 '흥보가'를 국악그룹 '공명', 정재일,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함께 연주한다. 국립극장은 제야 음악회에 앞서 안숙선의 '수궁가' 완창 판소리도 함께 올린다. 소리꾼 한승석·남상일과 나눠 부른다.

(왼쪽부터) 원일, 클라라 주미 강, 장사익. 2013년 제야 공연.
(왼쪽부터) 원일, 클라라 주미 강, 장사익.
서울 예술의전당의 제야음악회는 지난 19년간 매진 행렬을 기록한 인기 프로그램. 소프라노 임선혜가 성기선이 지휘하는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리아를 부른다.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자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생상스의 '하바네즈'와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연주한다. 공연이 끝나면 야외 광장에서 카운트 다운을 외치고, 불꽃놀이로 새해를 맞이한다.

강동아트센터 제야음악회 주인공은 소리꾼 장사익. '찔레꽃' '님은 먼 곳에' '봄날은 간다' 같은 대중가요를 장사익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에 담아 신명 나게 부른다.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그랜드합창단은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트레' 중 '대장간의 합창'을 들려주고,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4악장으로 마무리한다.

국립오페라단은 29일과 30일 예술의전당에서 송년 갈라콘서트를 갖는다. 올해 최고의 공연으로 주목받은 '파르지팔'과 '돈 카를로' '카르멘' '팔스타프' 등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공연작 주요 대목을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