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16 13:41

음악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기쁨을 더하며 미처 못다 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톡톡 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 인생을 즐기고 있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들썩들썩 페스티벌'은 이러한 매력적인 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직 음악이라는 공통된 요소로 모인 남녀노소가 무대에 올라 저마다 신나는 자신만의 음악과 인생을 펼친다. 꿈은 있지만 쉽게 무대에 서지 못하는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준 들썩들썩 페스티벌,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생과 음악 이야기에 주목해 보자.
성남 UCC 밴드, 콜라보 기법으로 완성한 하모니
하나의 영상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한가지 노래를 완성하는 영상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한 고등학생이 기획해 만들었다. 바로 성남시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성남시 UCC 밴드'의 영상이다. 13명이 각자의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촬영한 후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해 만들어낸 성남시 UCC 밴드의 'Jump'는 KBS 다큐멘터리 '위기의 아이들'에도 소개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각자 집에서 노래를 부르고 이를 하나의 노래로 편집하는 기법을 생각해 낸 김종한 군은 "영상에 출연한 학생들을 모두 다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지만 이런 대단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콜라보 기법 영상만의 매력"이라 말한다.
T-sound, 낮과 밤이 다른 선생님의 비밀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목소리의 중학교 기술ㆍ가정 선생님, 하지만 밤이 되면 이러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파워풀한 록밴드 보컬로 변신한다. 가정교사 양의영 씨가 활동하는 'T-sound'는 중학교 가정교사, 초등학교 선생님, 체육교사 등 교사들이 구성한 록밴드다.
임용고사에 합격해 교사로 일하고 있지만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음악을 버릴 수 없었던 남자 4명은 2003년 밴드 동아리인 '나디아'를 통해 처음 만나 밴드를 결성했다. 교사라는 직업이 가진 이미지를 벗어나 록과 힙합이라는 파워풀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교사와 음악가라는 두 가지 직업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옥수수밴드, 어린이들의 기발한 스마트폰 활용기
스마트폰으로 인한 게임중독 등의 폐해가 심각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마트폰으로 게임이 아닌 건전한 놀이를 개발해낸 창의적인 어린이들이 화제다. '옥수수밴드'는 만화와 게임을 한창 좋아할 나이인 초등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마트폰 앱 중 악기연주가 가능한 앱을 이용하여 합주와 연주를 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을 진정으로 스마트하게 사용할 줄 아는 어린이들의 예쁘고 기특한 생각이 모여 만들어 낸 옥수수밴드에 격려가 줄 잇고 있다. 최근 로이킴의 '봄봄봄'을 스마트폰 앱로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영상을 본 로이킴이 직접 피드백을 보내왔으며, 이를 본 사람들도 "옥수수밴드 아이들이 아주 예뻐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김태훈, 일상을 음악으로 만드는 아빠 마법사
일상 속 모든 것을 음악으로 만드는 마법사가 있다. 아이스크림, 호떡, 김치찌개, 고구마 등 음식부터 하늘, 비와 눈, 나비, 얼음 무지개, 땅과 바다 등 자연의 모습, 그리고 어머님, 겨울 고향 집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지는 소재까지 모두 자기만의 노래로 만들어 낸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싱어송라이터 김태훈 씨는 통기타 하나로 반주를 하고 투박하지만 다가가기 쉬운 가사를 붙여 노래한다. 그의 노래가 쉬운 까닭은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 주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이다. 싱어송라이터 이전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김태훈 씨는 6~7년 전부터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는 홍대 클럽 빵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처럼 자신만의 각양각색 음악 인생을 풀어가는 사람들을 들썩들썩 페스티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들썩들썩 페스티벌은 누구나 노래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간단히 응모할 수 있는 온라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0월부터 매월 인기 영상을 뽑아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했으며, 12월 공연은 오는 22일 오후 3시에 광명 가학 광산동굴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