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19 23:45
25일 첫 바이올린 독주회

동글동글하고 앳된 얼굴의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32·사진)에겐 '국내 최연소 악장'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벌써 4년차 악장이다. 2010년 광주시향 악장을 거쳐 이듬해부터 경기 필하모닉 악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에 입단하는 등 이름을 알렸지만, 20대 악장은 파격이었다.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숱하게 무대에 선 그가 다음 주 국내 첫 독주회를 연다. 모차르트와 바흐, 슈트라우스와 왁스만이 레퍼토리. 열다섯에 유학을 떠나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배우고 연주했던 곡이다.
피아노 반주는 한 살 터울 형 정나라가 맡았다.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빌레펠트 시립오페라극장 부지휘자를 지냈다. 형제의 아버지는 대전시향 초대 지휘자를 지낸 정두영(1939~2005) 전 침례신학대 교수.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로 시작하는 복음성가 '사랑'의 작곡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머니(한정강 전 침신대 교수)도 피아니스트인 음악가 집안이다. 비올라 주자인 큰형도 뉴욕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정하나는 "'사랑'은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가장 많이 연주한 곡"이라고 했다.
이번 연주회 하이라이트는 바흐의 파르티타 2번. 하이페츠를 비롯한 당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했던 곡이다. "바흐를 부담스러워하는 연주자들이 많은데, 전 편안하고 친숙해요. 무반주로 하기 때문에 좀 더 자유도 있고요." 정하나는 자신만만했다.
▷정하나 바이올린 독주회,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86-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