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0.21 23:23
佛 메츠 '퐁피두센터 분관' 설립 3년, 작년 48만명 관람… 도시 인구 4배
기차가 메츠(Metz)역에 가까워지자 차창으로 날개를 활짝 편 백로 같은 흰색 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56)는 빛은 투과시키면서 방수가 되는 특수 재질 천에 1600개의 나뭇조각을 갖다대 77m 높이의 육각 지붕을 만들었다. 파리 퐁피두센터 분관, '퐁피두센터 메츠'다. "햇살, 바람, 비 등의 자연을 담아내도록 설계했어요. 밖에서 보면 마치 '요술 램프'처럼 보인답니다." 엘렌 귄 퐁피두센터 메츠 수석 큐레이터의 말이다.
인구 12만명으로 세종시 수준, 면적 41.94㎢로 오산시 크기. 프랑스 북동부 로렌주의 주도(州都)인 메츠는 카롤링거 왕조와 그레고리안 성가(聖歌)의 발상지인 유서깊은 도시였으나 근대에 들면서 점차 활력을 잃어갔다. 그러나 2010년 5월, 역 근처 유휴지에 6933만유로(약 1007억원)를 들여 미술관을 세우면서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발렌틴 베르니에 메츠시(市) 홍보담당자는 "지난해 47만5000명의 관람객이 미술관을 찾았다. 메츠시 인구의 4배"라고 했다. 미술관은 파리 바깥의 문화 명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됐다.
인구 12만명으로 세종시 수준, 면적 41.94㎢로 오산시 크기. 프랑스 북동부 로렌주의 주도(州都)인 메츠는 카롤링거 왕조와 그레고리안 성가(聖歌)의 발상지인 유서깊은 도시였으나 근대에 들면서 점차 활력을 잃어갔다. 그러나 2010년 5월, 역 근처 유휴지에 6933만유로(약 1007억원)를 들여 미술관을 세우면서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발렌틴 베르니에 메츠시(市) 홍보담당자는 "지난해 47만5000명의 관람객이 미술관을 찾았다. 메츠시 인구의 4배"라고 했다. 미술관은 파리 바깥의 문화 명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됐다.

프랑스 정부의 퐁피두 메츠 설립은 지방 분산 정책의 일환. 엘렌 귄 큐레이터는 "파리까지 기차로 80분, 룩셈부르크·독일·벨기에까지 2시간 거리인 교통의 요지라는 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미술관은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 덕에 수백만유로를 도시에 안겨주고 있다.
연면적 1만700㎡(3236평)로 네 개의 전시실을 갖춘 이 미술관엔 소장품이 없다. 7만점 소장품의 파리 퐁피두 센터, 인근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빌려 온다. 자체 소장품 없이도 매년 4~6개의 전시를 연다. 귄 큐레이터는 "'21세기적 콘텐츠를 담는 21세기형 미술관'을 모토로 좋은 전시를 여는 게 우리의 목표다. 작품 구입은 우리의 '미션'이 아니다"라고 했다. 로렌 주정부가 대는 미술관 1년 예산 1000만유로(145억원)는 전시, 라이브 아트 프로젝트, 워크숍에 투입된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5일,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에도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었다. 600㎞ 떨어진 리용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디디에르 비노(42·대학교수)씨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는 김에 미술관을 보려고 3시간 일찍 왔다. 이 작은 도시에, 어떻게 이런 미술관이 있는지가 흥미롭다"고 했다.
연면적 1만700㎡(3236평)로 네 개의 전시실을 갖춘 이 미술관엔 소장품이 없다. 7만점 소장품의 파리 퐁피두 센터, 인근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빌려 온다. 자체 소장품 없이도 매년 4~6개의 전시를 연다. 귄 큐레이터는 "'21세기적 콘텐츠를 담는 21세기형 미술관'을 모토로 좋은 전시를 여는 게 우리의 목표다. 작품 구입은 우리의 '미션'이 아니다"라고 했다. 로렌 주정부가 대는 미술관 1년 예산 1000만유로(145억원)는 전시, 라이브 아트 프로젝트, 워크숍에 투입된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5일,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에도 꾸준히 관객이 들고 있었다. 600㎞ 떨어진 리용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디디에르 비노(42·대학교수)씨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는 김에 미술관을 보려고 3시간 일찍 왔다. 이 작은 도시에, 어떻게 이런 미술관이 있는지가 흥미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