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의 선택… 정보석 '햄릿(연극)'·시아준수 '디셈버(뮤지컬)'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3.10.21 23:29

[본지·인터파크, 연말 기대작 설문]

바다·차지연 주연 뮤지컬 '카르멘'… '맘마미아!' 제치고 4위 올라 눈길
연극은 '웃음의 대학' '레드' 2·3위

김광석, 김준수, 장진 삼총사가 힘을 합친 '디셈버'가 연말 공연계 가장 뜨거운 '태풍'의 조합으로 인증받았다. 정보석의 '햄릿'은 공연 정보가 알려지기도 전에 가장 보고 싶은 연극으로 떠올랐다.

본지와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 8~20일 공동으로 실시한 '연말 뮤지컬·연극 최대 기대작' 설문 조사 결과,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이야기'(3101명)와 연극 '햄릿'(2569명)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총 응답자는 1만182명이었다.

공연 팬 1만182명이 연말 가장 보고 싶은 연극으로 꼽은 ‘햄릿’의 주연배우 정보석(왼쪽)과 뮤지컬 1위 ‘디셈버’주연을 맡은 김준수 사진
공연 팬 1만182명이 연말 가장 보고 싶은 연극으로 꼽은 ‘햄릿’의 주연배우 정보석(왼쪽)과 뮤지컬 1위 ‘디셈버’주연을 맡은 김준수. /명동예술극장 제공·이진한 기자

뮤지컬 '디셈버'는 '모차르트!'와 '엘리자벳'으로 매진 행진을 이어간 배우 김준수(시아준수)가 주연하고, 극본과 연출을 장진이 맡은 김광석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이 기대를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등을 배급한 영화사 '뉴'가 제작에 나선 첫 뮤지컬이라는 점도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브로드웨이에서 불어온 '초록 마녀'의 바람은 '조동키' 조승우의 '맨 오브 라만차'를 눌렀다. 내달 24일 개막하는 '위키드'(2위)는 지난해 유료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한 대작의 첫 한국어 공연이다.

라이선스 초연작으로 인지도가 낮은 '카르멘'(4위)의 선전이 돋보였다. '심심산골에서 공연해도 매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맘마미아!'의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제쳤다. 설문 기간 공개된 여주인공 바다와 차지연, 류정한과 에녹의 화끈한 이미지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 작품 중 유일한 창작 뮤지컬인 '베르테르'는 라이선스 뮤지컬 '고스트'(7위)보다 높은 순위(6위)를 차지해 13년차 창작극의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뮤지컬 ‘카르멘’에 출연하는 배우 바다와 에녹 사진
뮤지컬 ‘카르멘’에 출연하는 배우 바다와 에녹.
'디셈버'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응답군은 남성이었다. 남성들은 '디셈버'(3위)가 아닌 '위키드'와 '맘마미아!'를 나란히 1, 2위로 들어 잘 알려진 대작을 선호하는 경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7위인 라이선스 뮤지컬 '고스트'가 10대에서 3위로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최근 TV 스타로 부상한 배우 주원이 주인공 샘 역에 캐스팅된 점이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연극 1위인 '햄릿'은 '정보석이 햄릿을 한다'는 사실 하나만 알려졌는데도 2위 '웃음의 대학'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공연은 배우 시장'이라는 통설을 재확인하는 대목이다.

2위에 오른 폭소극 '웃음의 대학'이 순위가 처진 응답군은 40대였다. 40대는 전체 4위인 이윤택 연출의 '혜경궁 홍씨'를 2위로 꼽아 무게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중년층의 취향을 확실히 보여줬다. 전체 3위인 '레드'는 2011년 초연작으로,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표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