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지휘봉, 이번엔 市場으로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3.09.21 22:51

금난새, 24일 동대문시장서 음악회

번듯한 콘서트홀에서나 볼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재래식 시장(市場) 한복판에서 웅장한 클래식을 들려준다.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4일 밤 8시 30분 서울 동대문시장에 무대를 마련, '시장 음악회'를 연다. 제일평화시장과 남평화시장, 광희시장 사이 공영 주차장이 무대다. '동대문도매시장대표자회' 등 시장 상인들이 무대 제작 비용을 모금했다. 밤 8시 30분은 하루 평균 100만명이 찾는 쇼핑 명소인 이곳이 가장 붐비는 시각이다.

지휘자 금난새씨 사진
연주 곡목을 맛깔나게 소개하는 해설자로도 유명한 금난새 지휘자는 포스코 건물 로비, 갤러리, 야외 광장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재래식 시장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다양한 쇼핑객이 찾는 시장에서 공연하는 만큼, 다양한 협연자를 내세워 풍성한 만찬을 차리겠다"고 했다.

시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이지만 레퍼토리는 팝이나 가요를 섞은 '크로스 오버'가 아니라 정통 클래식 작품이다. 트럼펫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하는 음악회는 비제 오페라 '카르멘' 전주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클린카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등 오케스트라의 장엄미를 맛볼 수 있는 곡이다.

유라시안 필하모닉은 충무아트홀 상주 단체.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동대문시장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클래식 대중화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무료. (02)2230-6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