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0.01 23:49
[오페라 '파르지팔' 첫 공연 보니]
5시간 넘는 긴 공연 불구 전석 매진, 재계 클래식 마니아들 총출동… 연광철의 카리스마, 극 몰입감 더해
1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평일 직장의 근무시간 중 막을 올린 국립오페라단 '파르지팔'은 1, 2, 3층 1575석 전석이 찼다. 시야장애석(104석)도 거의 관객이 들어찼다. 구원과 해방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 바그너(1813~1883) 최후 악극 '파르지팔'이 "5시간이 넘는 바그너 작품을 누가 보러올까" 하는 우려를 씻고, '전석 매진' 신화를 쓰고 있다.
장안의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은 다 모인 것 같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 홀딩스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등 재계의 클래식 마니아들,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김민 서울대 명예교수도 자리를 지켰다.
'바이로이트의 사나이' 베이스 연광철과 필립 아흘로(연출), 로타 차그로섹(지휘)에 바이로이트와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활약한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파르지팔), 메조 소프라노 이본 네프(쿤드리)는 최강의 드림팀이었다. 연출, 조명, 무대디자인까지 맡은 아흘로는 2002년~2007년 바이로이트에서 '탄호이저'로 호평을 받은 거장답게 이름값을 했다.
장안의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은 다 모인 것 같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 홀딩스 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등 재계의 클래식 마니아들,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 김민 서울대 명예교수도 자리를 지켰다.
'바이로이트의 사나이' 베이스 연광철과 필립 아흘로(연출), 로타 차그로섹(지휘)에 바이로이트와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활약한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파르지팔), 메조 소프라노 이본 네프(쿤드리)는 최강의 드림팀이었다. 연출, 조명, 무대디자인까지 맡은 아흘로는 2002년~2007년 바이로이트에서 '탄호이저'로 호평을 받은 거장답게 이름값을 했다.

특히 2막에서 파르지팔을 유혹하는 꽃처녀들의 정원은 활활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색으로 무대를 물들였다. 무대 뒤쪽 비스듬히 설치한 가로 15.5m, 세로 12.5m 대형 거울은 붉고 푸른 원색 차림 배우들의 움직임에 입체감과 화려함을 보탰다. 4층을 어린이 합창단 자리로 돌린 덕분에, 소리가 천상에서 들리는 듯한 효과도 기막혔다.
구르네만즈 역 연광철은 '파르지팔'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1막과 3막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고 드라마를 이끌어간 연광철은 묵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연기로 성배의 기사단 원로 구르네만즈를 담아냈다. 연광철과 함께 바이로이트에 섰던 벤트리스는 순진무구한 청년에서 영웅으로 변신하는 파르지팔을, 이본 네프는 미친 여자에서 파르지팔을 타락시키는 '팜므 파탈'(악녀) 요부(妖婦)까지 폭넓은 인물 연기를 해냈다. 뉴스 시그널로 익숙한 서곡으로 시동을 건 차그로섹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웅장한 바그너 음악을 집중력 있게 소화했다.
1막 후 국내 공연 사상 드물게 1시간이나 이어진 휴식 시간도 진풍경이었다. 야외 광장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느긋하게 맥주잔을 기울이는 관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가을 햇볕이 따가운 한낮에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별빛이 총총한 한밤중이었다. 커튼콜까지 포함, 5시간 30분의 대장정이었다.
구르네만즈 역 연광철은 '파르지팔'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1막과 3막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고 드라마를 이끌어간 연광철은 묵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연기로 성배의 기사단 원로 구르네만즈를 담아냈다. 연광철과 함께 바이로이트에 섰던 벤트리스는 순진무구한 청년에서 영웅으로 변신하는 파르지팔을, 이본 네프는 미친 여자에서 파르지팔을 타락시키는 '팜므 파탈'(악녀) 요부(妖婦)까지 폭넓은 인물 연기를 해냈다. 뉴스 시그널로 익숙한 서곡으로 시동을 건 차그로섹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웅장한 바그너 음악을 집중력 있게 소화했다.
1막 후 국내 공연 사상 드물게 1시간이나 이어진 휴식 시간도 진풍경이었다. 야외 광장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느긋하게 맥주잔을 기울이는 관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가을 햇볕이 따가운 한낮에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별빛이 총총한 한밤중이었다. 커튼콜까지 포함, 5시간 30분의 대장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