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23 23:48
[작지만 알차다 '동네 페스티벌']
용산전자상가 '드래곤 페스티벌', 마석가구단지 '이주민 동네축제'
문화와 연결 짓기 힘들었던 곳… 인디 예술인과 만나 축제명소로
용산의 앞글자 '용(龍)'에서 이름을 딴 '드래곤 아트 페스티벌'이 26~28일 나진상가·선인상가·전자랜드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것. 사흘 내내 국악·록·재즈·클래식을 아우른 음악 공연과 수공예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행사가 일대에서 펼쳐진다. 퓨전국악그룹 '훌', 인디밴드 '연남동 덤앤더머'와 '시베리안 허스키' '메이팝', 퍼포먼스그룹 '요요현상' 등이 출연하며 모든 행사는 무료.

용산전자상가를 활성화해보자며 용산상공회와 용산구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기획·준비한 이 축제는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전자상가의 지역적 특성을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내세워 '도심 속 예술축제'를 표방한다.
이처럼 작고 허름한 전국의 동네들과 인디 예술가들이 만난 '작지만 특별한 페스티벌'들이 올 들어 다채롭게 열려 주목받고 있다. 해외 팝스타들을 거액에 섭외해 비슷비슷한 포맷으로 짠 거대 록페스티벌들이 난립하는 이면에서 보이는 새로운 흐름이다.
앞서 지난 9월 7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가구공단의 동네 특성을 살려 인디밴드와 이주노동자 관객들이 하나가 된 '마석동네페스티벌'이 열렸고, 서울 북촌 한옥마을 곳곳을 무대로 국악·월드뮤직·어쿠스틱 공연 및 공예 전시 등이 펼쳐졌던 '북촌뮤직페스티벌'(9월 7~8일)도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소규모 철공소와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뒤섞여 있는 서울 문래동의 '문래예술공장'에서 독립 음악인 40여팀이 총출동한 '51플러스 페스티벌'도 열렸다. 북촌을 제외하곤 평소 문화와는 무관해 보였던 곳이란 게 공통점. 그렇지만 기획사와 자본에서 자유로운 인디 예술가들이 앞장서 이 마을들에 문화와 예술을 입히는 것. 드래곤 아트 페스티벌의 기획에 참여해온 '훌'의 드러머 류하림씨는 "침체한 지역 경기도 살려내고, 용산을 스토리가 있는 예술 명소로 가꾸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잘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 축제를 펼칠 수 있는 사연을 가진 동네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드래곤 아트 페스티벌 문의는 070-7405-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