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11 23:29
[클래식 高手 10人이 뽑았다, 올해 가기 전 꼭 봐야할 공연]
약 6시간 국내 초연 '파르지팔' 1위, 2위는 '도이치캄머 필하모닉'
자주 내한한 '베를린필'은 4위로… 현악사중주단 '하겐 콰르텟'도 꼽혀
국립오페라단이 다음 달 올리는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이 세계 최고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눌렀다. 본지가 클래식 음악의 고수(高手)로 통하는 음악평론가와 칼럼니스트 10명에게 하반기 '가장 보고 싶은 공연' 1, 2위를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이 '파르지팔'을 1순위로 꼽았다. 하반기 내한하는 오케스트라 가운데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캄머 필하모닉을 2명이 1순위로, 1명이 2순위로 꼽았다. 설문조사에 응한 '고수' 대부분은 일주일에 두세 차례 공연장에 출석하는 마니아들이다.
◇국내에서 만나는 최고의 '파르지팔'
국내 초연인 '파르지팔'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한 야심작. 휴식 시간까지 합하면 5시간 30분의 대작이다. 바그너 음악의 고향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베이스 연광철이 '바그너 가수'로는 처음 국내에서 나서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음악평론가 박제성씨는 "연광철은 물론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이본 네프 같은 주역도 유럽에서 최고의 바그너 가수로 평가받는 성악가들이다. 연출가 필립 아흘로와 지휘자 로타 차그로섹도 바그너 음악의 거장이기 때문에 최고의 팀이 만드는 파르지팔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내에서 만나는 최고의 '파르지팔'
국내 초연인 '파르지팔'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한 야심작. 휴식 시간까지 합하면 5시간 30분의 대작이다. 바그너 음악의 고향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베이스 연광철이 '바그너 가수'로는 처음 국내에서 나서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음악평론가 박제성씨는 "연광철은 물론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이본 네프 같은 주역도 유럽에서 최고의 바그너 가수로 평가받는 성악가들이다. 연출가 필립 아흘로와 지휘자 로타 차그로섹도 바그너 음악의 거장이기 때문에 최고의 팀이 만드는 파르지팔로 기대된다"고 했다.

'파르지팔'은 우여곡절이 많은 공연이다. 2008년 예술의전당에서 올릴 예정이었으나 그 직전 오페라극장에 불이 나 무산됐다. 이번 공연에도 주역인 테너와 메조소프라노가 개인 사정과 연습 중 부상으로 각각 도중하차했다. 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 구원투수로 나선 테너 벤트리스는 바이로이트와 뮌헨 바이에른 오페라극장에서 연광철과 호흡을 맞췄고, 메조소프라노 네프는 벤트리스와 취리히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파르지팔' DVD가 국내에도 소개될 만큼 이름 있는 바그너 가수다.
◇복병 예르비의 도이치캄머 필하모닉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캄머 필하모닉이 베를린필을 제치고 더 기대를 모은 것도 뜻밖이다. 음악평론가 이영진씨는 "한창 물이 오른 다이내믹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가 도이치캄머 필하모닉을 이끌고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원전악기 연주 단체의 투명한 음향과 전투적인 지휘가 어우러져 용맹한 베토벤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순위와 2순위로 각각 1명이 꼽았다. 최근 2~3년에 한 번씩 내한해 참신함이 떨어지고, 티켓 값이 비싼 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2순위로 꼽은 고수도 2명이었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어떤 프랑스 지휘자보다도 더 프랑스적인 정명훈이 베를리오즈와 라벨, 스트라빈스키 등 파리에서 활동한 음악가 작품을 파리의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한다는 게 관심을 모은다"고 했다.
◇고수들의 선택, 하겐 콰르텟
고수들은 역시 달랐다. 2명이 오스트리아 음악 명가(名家) 출신인 하겐 콰르텟을 1순위로 꼽았다. 음악평론가 최은규씨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정교한 연주를 보여준 하겐 콰르텟이 현악사중주의 성서인 베토벤 현악사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특히 기대된다"고 했다. 음악평론가 김문경씨는 "현존 최고의 사중주단이 준비한 '신들의 정찬'을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복병 예르비의 도이치캄머 필하모닉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캄머 필하모닉이 베를린필을 제치고 더 기대를 모은 것도 뜻밖이다. 음악평론가 이영진씨는 "한창 물이 오른 다이내믹 마에스트로 파보 예르비가 도이치캄머 필하모닉을 이끌고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원전악기 연주 단체의 투명한 음향과 전투적인 지휘가 어우러져 용맹한 베토벤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순위와 2순위로 각각 1명이 꼽았다. 최근 2~3년에 한 번씩 내한해 참신함이 떨어지고, 티켓 값이 비싼 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2순위로 꼽은 고수도 2명이었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어떤 프랑스 지휘자보다도 더 프랑스적인 정명훈이 베를리오즈와 라벨, 스트라빈스키 등 파리에서 활동한 음악가 작품을 파리의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한다는 게 관심을 모은다"고 했다.
◇고수들의 선택, 하겐 콰르텟
고수들은 역시 달랐다. 2명이 오스트리아 음악 명가(名家) 출신인 하겐 콰르텟을 1순위로 꼽았다. 음악평론가 최은규씨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정교한 연주를 보여준 하겐 콰르텟이 현악사중주의 성서인 베토벤 현악사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특히 기대된다"고 했다. 음악평론가 김문경씨는 "현존 최고의 사중주단이 준비한 '신들의 정찬'을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김선욱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유혁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와 드레스덴 필하모닉(장일범),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아내인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황지원), 베를린필 첼로 수석 마르틴 뢰어(송현민),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박제성) 내한 공연 등 숨은 보석을 골라내는 고수들의 안목도 돋보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분들: 김문경, 류태형, 박제성, 송현민, 이영진, 유혁준, 장일범, 정준호, 최은규, 황지원씨
※설문조사에 참여한 분들: 김문경, 류태형, 박제성, 송현민, 이영진, 유혁준, 장일범, 정준호, 최은규, 황지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