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04 22:59
61년 국립오페라단 폐지說에 화난 성악가들
"61년 역사의 국립오페라단이 없어진다고?"
4일 낮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 원로·중견 성악가들이 모여들었다. 국립 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바리톤 박수길(72) 한양대 명예교수와 소프라노 이규도·박정원, 테너 김남두·이인학씨 등 20여명. 작곡가 이영조씨와 연출가 장수동·김학민씨도 보였다. 한결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의 주요 주제는 '국립 공연장과 국립 예술단체 간 협력'. 발표에 나선 문화부 담당 과장은 국립오페라단을 서울 예술의전당 산하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대관 위주의 오페라하우스를 레퍼토리를 보유한 오페라 전용극장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명분이었다.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에 흡수되면 뭐가 달라지나" "오페라를 만들려면 오케스트라, 발레, 합창단도 필요한데, 이건 어떻게 되는가" 질문이 쏟아졌다.
4일 낮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 원로·중견 성악가들이 모여들었다. 국립 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바리톤 박수길(72) 한양대 명예교수와 소프라노 이규도·박정원, 테너 김남두·이인학씨 등 20여명. 작곡가 이영조씨와 연출가 장수동·김학민씨도 보였다. 한결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의 주요 주제는 '국립 공연장과 국립 예술단체 간 협력'. 발표에 나선 문화부 담당 과장은 국립오페라단을 서울 예술의전당 산하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대관 위주의 오페라하우스를 레퍼토리를 보유한 오페라 전용극장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명분이었다.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에 흡수되면 뭐가 달라지나" "오페라를 만들려면 오케스트라, 발레, 합창단도 필요한데, 이건 어떻게 되는가" 질문이 쏟아졌다.
![[시각]](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09/04/2013090404075_0.jpg)
박수길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페라단을 도마에 올리는 게 슬프다. 몸집이 가볍고(직원 36명), 오페라 제작비가 많이 드니까 그런 모양인데…"라고 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오페라하우스를 빌려 매년 대여섯 편의 오페라를 올린다. 연간 20~30편의 오페라를 만들어 시즌 중 매일같이 작품을 올리는 서구의 유명 오페라단은 물론, 일본 신(新)국립극장 오페라보다도 한참 뒤처진다. 세계 콩쿠르를 휩쓰는 '성악 대국'이지만, 오페라 가수들이 설 무대는 없는 게 현실이다.
서구의 대표적 오페라단과 발레단은 대부분 오페라 하우스에 속해있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프랑스의 오페라 바스티유·가르니에 극장, 영국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이 그렇다. 오케스트라·합창단도 대부분 공연장을 함께 쓰면서 긴밀히 협력한다. 그런데, 문화부의 예술의전당 편입안(案)에는 오페라단만 달랑 들어 있다. 오케스트라는 물론, 발레단이나 합창단은 빠졌다.
이렇게 되면, 오페라 제작 예산은 물론 인력 감축은 불 보듯 뻔하고 오페라는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음악인들의 걱정이다. 문화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장 의견을 많이 수렴하겠다"고 했다. '편입'이란 단어로 성악가들의 기를 죽이는 것도 그렇지만, 치밀한 마스터플랜 없이 오페라단만 이쪽저쪽으로 갈라 붙이는 게 '문화 융성'인가 싶다.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오페라하우스를 빌려 매년 대여섯 편의 오페라를 올린다. 연간 20~30편의 오페라를 만들어 시즌 중 매일같이 작품을 올리는 서구의 유명 오페라단은 물론, 일본 신(新)국립극장 오페라보다도 한참 뒤처진다. 세계 콩쿠르를 휩쓰는 '성악 대국'이지만, 오페라 가수들이 설 무대는 없는 게 현실이다.
서구의 대표적 오페라단과 발레단은 대부분 오페라 하우스에 속해있다. 이탈리아 라 스칼라, 프랑스의 오페라 바스티유·가르니에 극장, 영국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이 그렇다. 오케스트라·합창단도 대부분 공연장을 함께 쓰면서 긴밀히 협력한다. 그런데, 문화부의 예술의전당 편입안(案)에는 오페라단만 달랑 들어 있다. 오케스트라는 물론, 발레단이나 합창단은 빠졌다.
이렇게 되면, 오페라 제작 예산은 물론 인력 감축은 불 보듯 뻔하고 오페라는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음악인들의 걱정이다. 문화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현장 의견을 많이 수렴하겠다"고 했다. '편입'이란 단어로 성악가들의 기를 죽이는 것도 그렇지만, 치밀한 마스터플랜 없이 오페라단만 이쪽저쪽으로 갈라 붙이는 게 '문화 융성'인가 싶다.